핑클, 다시 생각나는 네멤버의 배려와 의리..은근해서 더 좋다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⑩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01.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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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클 / 사진제공=KBS


13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90년대 후반 원조 요정 걸그룹으로 통했던 핑클(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을 울게 했고, 핑클 팬들도 울컥하게 만들었다.

신년회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힐링캠프' MC이자 핑클의 막내인 성유리(34)는 팀의 맏언니이자 리더인 이효리(36)를 초대하기 위해 오랜만에(그녀의 말대로 거의 몇 년 만에) 전화를 걸었다. 직전에 성유리는 핑클(35)의 이진과도 반갑게 전화를 나눴고, 이진이 당일 이사를 해 불가피하게 못 온다는 말을 들었다.


성유리는 이효리와 통화에서 "너무 오랜만이지"라며 입을 열었고, 이효리는 "내가 먼저 전화했어야 하는데 막내가 전화하게 해서 면목이 없고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이효리가 제주도에 있어 '힐링캠프' 신년회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성유리는 이효리와 전화통화 이후 "이렇게 쉽게 전화할 수 있는 것을 왜 지금까지 안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저는 연기자, 언니는 가수의 길로 그냥 자연스럽게 각자의 길 가면서 멀어진 것인데 사람들이 오해를 했다"라며 불화는 없었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성유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신년회에 온 옥주현(35)은 이효리와 다시 한 번 통화를 했고, 그녀 역시 눈물을 흘렸다.

최근 MBC '무한도전-토토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에는 90년대 인기 가수 및 아이돌들이 출연, 여러 면에서 감동과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핑클은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자의와는 관계없이 일부로부터 '불화설'에 휩싸였다. 그렇기에 '힐링캠프'에서의 핑클 멤버들의 진솔한 마음 속 이야기와 눈물은 팬들에 재미를 넘어 감동까지 주기 충분했다.

사실 1998년 데뷔한 핑클은 데뷔 때부터 요란하지는 않지만, 멤버들 사이에 은근한 정이 있기로 유명한 팀이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이진과 성유리. 반면 활동적인 이효리와 옥주현 등 멤버들의 개성과 성향은 데뷔 당시부터 달랐고, 서로 이를 인정해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요즘은 자주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먼저 나서 대놓고 "우리 사이에 불화는 없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힐링캠프'처럼 기회가 주어질 때만 진솔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낸다. 요란하지 않은 핑클만의 방법이고 매력이다.

데뷔 초반이던 스무 살 초반에는 다투기도 했지만, 함께 동고동락한 세월이 적지 않기에 핑클의 은근한 우정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그녀들이 끈끈할 수밖에 없는 핑클의 데뷔 에피소드다.

핑클이 '블루레인'을 타이틀곡으로 한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막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그 해 여름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 'MBC 강변가요제'에 초대 가수로 초청받았다.

핑클은 당시 큰 행사였던 '강변가요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대 옆에서 연습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본 행사 고위 관계자는 갓 데뷔한 핑클의 존재를 몰랐기에 고등학생 관객으로 생각했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안전요원들에 그 소녀들(핑클)을 다른 곳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결국 핑클은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

당시 이효리만이 유일할게 대학생일정도로 어렸으며 막 데뷔했던 핑클이었기에, 항변 한 못하고 쫓겨난 뒤 울먹였다. 이런 고생과 설움도 시절을 함께 겪었기에, 핑클은 지금도 은근한 정을 유지하고 있다.

핑클이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는 또 있다.

핑클을 발굴하고 키운 가요계 유명 기획자 이호연 DSP미디어 대표가 지난 2010년 건강이 좋지 않아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등 네 명의 멤버는 이 대표의 병실을 찾아 '루비'를 불렀다.

모두 전속 계약이 끝나 DSP 미디어를 떠난 상태였지만 자신들의 처음과 전성기를 함께 한 이 대표의 쾌유를 빌며 병문안을 갔으며, 그 자리에서 이 대표가 가장 좋아했던 핑클의 노래인 '루비'를 들려줬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감동했음은 물론이다.

핑클은 이처럼 화려하고 요란하게 우정과 의리를 드러내진 않지만, 지금도 은근하게 서로와 주변을 챙기고 있다.

핑클이 네 명이 다시 모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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