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백혈병' 이광종 감독, 떨치고 일어나 '이보 전진' 하길..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2.06 09:17 / 조회 : 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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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광종 감독. /사진=뉴스1






이광종(51)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도 내려놓는다. 약 15년 동안 한국 청소년 축구를 위해 헌신했던 이광종 감독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이광종 감독이 개인적인 사유로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졌다. 본인 동의하에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은 신태용 현 한국 대표팀 코치다"고 밝혔다. 이광종 감독은 최근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는 비보다. 이광종 감독은 지난 2000년부터 KFA 유소년 전임지도자로 활동했다. 연령별 대표와 관련해 국내 1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도 이광종 감독이 맡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KFA는 이광종 감독에게 '2016 리우올림픽'을 맡겼다.

리우올림픽은 이광종 감독이 뿌린 씨앗을 수확하고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은 류승우(브라운슈바이크)를 비롯하여 김현(제주), 심상민(FC서울), 송주훈(니가타) 등이다. 대부분 이광종 감독과 함께 '2013 U-20 월드컵' 8강 신화를 일궈냈던 선수들이다. 한국에서 이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지도자는 이광종 감독이다. 여기에 이승우(17), 장결희(17) 등 촉망받는 유망주들이 올림픽 무대에 뛸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끌어 올린다면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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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광종 감독. /사진=뉴스1





이광종 감독이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지도력을 검증받은 뒤라 이번 사퇴가 더욱 아쉽다. 당시 이광종 감독은 무실점 전승 우승이라는 대업을 세웠다. 김신욱과 윤일록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이광종 감독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광종 감독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한국의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도 없었을 수 있다.

올림픽은 아시안게임의 연장선이었다. 이광종 감독은 지난 2013년 말 아시안게임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뒤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싶다고 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이광종 감독의 시나리오는 갑작스러운 병세로 쉼표를 찍게 됐다.

'쉼표'라는 건 이광종 감독의 지도자 생활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급성 백혈병은 완치가 가능하다. 이광종 감독이 지도자로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잠시 '지도자'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놓는 것도 이광종 감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17년 동안 중앙대를 이끌다 물러난 조정호 감독은 "감독 생활에서 벗어나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광종 감독도 마찬가지다. 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축구 관계자들이 이광종 감독의 이번 사퇴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되길 바라고 있다. 병세를 이겨내고 더욱 성장해서 돌아올 이광종 감독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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