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준호에서 배우 이준호로.."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인터뷰)

영화 '스물' 동우 역 가수 겸 배우 이준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3.16 08:30 / 조회 : 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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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준호/사진=홍봉진 기자


이준호(25)가 2PM 준호란 타이틀 대신 신인배우로 도전을 시작했다.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연기를 시작한지 1년도 안 돼 영화 '스물'의 주연으로 발탁된 이준호는 "이제 갓 시작한 신인이라 뭘 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며 넘치는 패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을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스물'은 갓 성인이 된 인기만 많은 놈, 생활력만 강한 놈, 공부만 잘하는 놈 등 스무살 동갑네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준호는 생활력 강한 동우 역할을 맡았다.

이준호는 김우빈과 강하늘이란 연기와 스타성을 인정받은 대세들과 함께했지만 전혀 밀리지 않은 존재감을 보였다. 철없는 엄마와 동생들을 걱정하는 아들, 꿈을 위해 전진하는 스무 살 청년, 친구들 앞에서는 완전히 망가지는 동우를 풋풋한 매력으로 소화했다.

첫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준호는 "다른 건 다 좋았는데, 제가 아쉬웠다"며 "여전히 제 연기는 오그라들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감시자들'과 '협녀:칼의 기억'에 이어 '스물'이 저에겐 세 번째 작품이에요. 그리고 첫 주연작이죠. 그래서인지 이것저것 걱정이 많았어요. 주위 분들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내내 연기 욕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던 이준호였다. 이준호는 "2PM 활동에 집중하면서 가수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연기에 대한 마음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저에게도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2PM 멤버들이 앞서 연기를 시작했지만 조급하진 않았어요. 저에겐 딱 적당한 시기에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을 때,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때 시작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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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준호/사진=홍봉진 기자


연기자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2PM에 대한 애착은 여전하다. 동우를 연기할 때에도 2PM으로 데뷔하고 활동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 17살부터 연습생으로 지낸 3년과 데뷔, 이후의 고민들이 꿈을 향해 전진하면서도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흔들리는 동우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

"저는 스무 살 때 2PM으로 데뷔했어요. 그전까진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연습생들 끼리도 경쟁이 있다 보니 '타고 난 게 아닌데, 괜히 하는 건가' 싶고, 몇 번이나 그만두려했어요. 2PM으로도 데뷔하고 나서도 그게 끝이 아니니까요. 제가 하는 일이 맞는지 고민은 계속 됐죠. 동우만큼의 아픔은 아니지만, 동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물'을 찍으면서 함께한 김우빈, 강하늘과 쌓은 우정도 이준호의 연기 몰입도를 높여줬다. 동갑네기 세 사람은 스크린 밖에서까지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며 끈끈한 관계가 됐다. 영화를 찍는 내내 붙어 다니는 것은 물론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함께하며 술잔을 기울일 만큼 '절친'이 됐다.

"강하늘과 김우빈은 이번이 세 번째 함께하는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그 둘을 처음 보는 거라 전혀 몰랐어요. 거리감이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두 친구 모두 워낙 털털하고 가식이 없어서 잘 통하더라고요. 모바일 메신저 단체 채팅방도 만들어서 촬영이 끝나도 계속 연락을 하고요. 영화 속 치호와 경재, 동우 캐릭터와 실제 성격과도 많이 닮았어요. 놀리고, 당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그런 상황이 저희끼리도 이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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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준호/사진=홍봉진 기자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없었던 '스물'이었다. 때문에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와 NG가 많이 났다"고 호소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된 소소반점의 맨 몸 액션에 대해서도 "이렇게 해도 되나" 될 정도였다고. 맨몸 액션 장면만 4일 내내 밤낮없이 촬영했지만 유쾌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전작인 '협녀'는 동선을 하나하나 체크해서 그대로 해야 했는데 이번엔 무술 감독님이 '막 싸우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렇게 영화를 찍을 수도 있구나' 했죠. 정말 재밌었어요. 웃겨서 미칠 정도로요. 연기하다가 쉴 때에도 다른 곳에 가지 않고 테이블에 앉아서 수다를 떨고요."

인간 이준호에겐 스무 살은 이미 7년 전의 일이지만, '스물'을 찍으면서 그때를 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 이준호는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못한 스무 살을 보냈는데, '스물'을 하면서 그 시기를 다시 살아본 것 같다"고 행복했던 촬영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스무 살의 패기 넘쳤던 가수 데뷔 때처럼 지금 찾아온 연기자로서의 시작점에 남다른 포부도 드러냈다. 좋아하는 음악, 하고 싶은 연기를 꾸준히 함께하며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가수는 어릴 때부터 바랐던 꿈이에요. 춤추고, 노래하고, 관객과 호흡하면서 콘서트 때 경험하는 희열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연기는 이제 막 시작해서 '일단 뭐든 와봐'라는 느낌이 들어요. 패기가 넘친다고 할까요. 2PM으로 정말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배우로도 믿고 보는 이준호가 되고 싶어요. 가수와 배우, 이 모든 것을 오래오래 하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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