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관전평] 장원준은 OK.. 임정우는 릴렉스가 필요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5.03.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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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LG 임정우. /사진=LG트윈스 제공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LG의 일전은 비록 시범 경기였음에도 약 2만의 양팀 팬들이 찾아 시즌 첫 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분위기였다.


시범 경기의 특수성이 있어 비록 경기내용은 짜임새가 다소 부족했으나 나름대로 양팀의 선수들은 긴장된 분위기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 내용도 18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에, 마운드는 양팀 6명씩 12명을 투입하는 신경전으로 펼쳐져 흥미진진했다. 단, 사사구가 11개(두산5, LG6)나 남발됐다는 사실은 시범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몇일 안남은 개막을 앞두고 양 팀 마운드의 반성을 촉구하게 만든다.

롯데에서 FA로 이적한 두산 선발 장원준은 제구력과 변화구 컨디션 체크에 중점을 두고 투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5피안타 2실점. 정성훈에게 맞은 홈런이 옥에 티였으나 전체적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주무기로 활용한 직구의 감각이 좋아보였고 구속도 145km/h까지 나와 무난했으며 변화구 제구도 깔끔했다. 80%선까진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7회 등판한 좌완 함덕주는 선두타자부터 몸에 맞는 볼과 볼넷, 안타에 더블스틸 허용까지 경기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동안 몇차례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하체의 힘이 붙게되면 좋은 재목이 되지않을까 기대를 불러일으켰는데 이날의 호된 경험이 성장에 좋은 약이 되길 바란다. 다섯번째 등판한 김강율은 152km/h 이상의 강속구를 가볍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 구위만으로는 마무리로도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변화구와 제구력만 잡히면 이번시즌이야말로 프로 9년차만에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으리라 본다.

두산마운드에 비해 LG는 선발 임정우부터 흔들리며 불안감을 주었다. 너무 잘하고자하는 의욕에 오히려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다. 3⅓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사사구 3개를 내주며 3실점했는데 지나친 긴장이 자신의 기량 발휘를 가로막는 모양새였다. 기록을 보니 ‘아하!’ 싶다. 지난시즌 구원으로 나선 15경기에서 34⅔이닝 동안 단 6실점, 평균자책점 1.56이더니 선발 등판 10경기에서는 3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52나 된다. 양상문 감독이 선발로 키워보고자 하는데 결국 본인의 멘탈문제가 선해결돼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등판했던 양팀 대부분의 투수들이 손목 부분에 힘이 들어가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의욕과잉이나 긴장할 때 주로 보이는 현상인데 이런 경우는 구속도, 공끝도 안살고 공의 회전도 또한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냉정을 되찾게 해주는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

LG는 4회 초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허용했는데 타구가 짧아 애매하긴 했지만 오지환이라면 병살 처리를 해주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병살이 이루어졌다면 대량실점도 없었을 것이고 임정우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지용을 안돈시켜 승부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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