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불펜방화 불구 확실한 '롯데 에이스' 등극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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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린드블럼(28, 롯데 자이언츠). /사진=OSEN





롯데의 외국인투수 조시 린드블럼이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두산을 상대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시즌 3승까지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불펜의 방화로 인해 승리를 날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린드블럼은 확실한 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린드블럼은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비록 팀은 9회말 5-4로 앞선 상황에서 이정민이 최주환에 끝내기 3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5-7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린드블럼의 역투는 진한 여운을 남기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2011-2014년) 110경기에 출장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로 볼 수 있었지만, 우려스러운 반응도 일었다.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횟수는 6차례에 불과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확실한 선발 카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에서 한국 무대 첫 선발 등판에 나선 린드블럼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지난 7일 대구 삼성전. 린드블럼은 5 ⅔ 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아쉽게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린드블럼은 이어 지난 12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3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피홈런 3개가 흠이었지만 이는 모두 솔로 홈런에 불과했고, 린드블럼은 7회까지 탈삼진 9개를 뽑아내는 등 뛰어난 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또한 경기 후에는 불펜진의 피로를 덜어주고 싶었다는 의견을 나타내는 등 책임감과 함께 확실한 롯데의 팀원으로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전에서 보여준 활약도 뛰어났다. 린드블럼은 두산의 짜임새 있는 타선을 상대로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단 4피안타 1볼넷 2실점만 기록하는 등 제구와 구위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가장 큰 걱정은 선발진이었다.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이라는 3명의 선발자원이 있었지만, 두 명의 외국인선수는 검증이 필요했고 송승준은 기복이 심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조정훈의 복귀 시점도 불투명했고, 4, 5선발 자원 구하기라는 과제도 풀어야만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롯데 선발진은 잘 돌아가고 있다. 이상화와 심수창이 4, 5선발로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레일리와 송승준도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있다. 그리고 린드블럼이 확실한 '에이스' 노릇을 해주며 선발진을 이끌어가고 있다.

린드블럼의 질주가 꾸준히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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