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해밀턴, '텍사스 컴백' 위해 NL로 트레이드 거부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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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로 돌아온 조시 해밀턴(34). /AFPBBNews=뉴스1





조시 해밀턴(34)이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소식과 함께 해밀턴이 친정팀으로의 복귀를 위해 내셔널리그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를 거부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미국 NBC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는 텍사스와 해밀턴 트레이드를 논의하기 전, 내셔널리그의 한 팀과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해밀턴이 텍사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고, 에인절스는 이를 받아들여 해밀턴을 텍사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보도했다.

NBC스포츠에 이 정보를 제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만약 해밀턴이 내셔널리그의 한 구단으로 트레이드 됐을 경우, 에인절스는 재정적인 측면에서 보다 더 이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인절스 구단은 약물 복용 파문을 일으켰던 해밀턴의 뜻을 존중했고, 결국 해밀턴을 친정팀인 텍사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해밀턴은 1999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데빌 레이스(現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전체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약물, 알콜 중독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약 3년 정도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고, 2007년이 돼서야 신시내티 레즈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신시내티에서 빅 리그에 데뷔한 해밀턴은 그해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17홈런 47타점을 기록했고, 2008시즌을 앞두고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여기서부터 해밀턴의 화려한 전성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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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시절의 조시 해밀턴. /AFPBBNews=뉴스1





해밀턴은 2008년 1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2홈런 130타점의 성적을 거뒀고, 2010년에는 타율 0.359, 32홈런 100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약물과 알콜 중독에 빠졌던 선수가 써낸 인간 승리 드라마에 수많은 팬들이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해밀턴은 2011년 타율 0.298, 25홈런 94타점을 기록한 뒤, 2012년에는 타율 0.285, 43홈런 128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해밀턴과 텍사스의 동거는 여기까지였다. 해밀턴은 텍사스가 제시한 계약을 거절하고 5년 1억 2500만 달러(약 1339억 원)를 제시한 에인절스의 손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에인절스의 유니폼을 입은 해밀턴은 "텍사스는 야구의 도시가 아닌 풋볼의 도시다"라고 말해 텍사스 팬들로부터 엄청난 원성을 듣기도 했다.

정상급의 기량을 뽐내던 해밀턴은 에인절스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적 첫 해(2013년) 해밀턴은 151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0.250, 21홈런 79타점으로 기대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해밀턴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큰 기대를 모았던 에인절스 팬들도 해밀턴의 부진에 원망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부진은 계속됐다. 해밀턴은 2014년 어깨 부상 등의 이유로 8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타율 0.263, 10홈런 4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엔 어깨 수술을 받아 재활에 돌입해야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약물에 손을 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면초가에 놓인 신세가 됐다. 결국 에인절스의 선택은 트레이드였고, 해밀턴은 이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이 전성기를 보냈던 텍사스로 돌아오게 됐다.

현재 해밀턴의 어깨 상태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완벽하게 회복이 되지 않은 만큼, 텍사스 구단은 해밀턴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트리플A에서 좀 더 상태를 지켜본 후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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