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최강' 롯데 자이언츠, 집만 나가면 왜 이러나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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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에서도 웃고 싶은 롯데. /사진=뉴스1





11승 2패. 그리고 2승 9패. 리그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성적표가 아니다. 바로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홈 성적과 원정 성적이다.


롯데는 지난 28일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13승 11패를 기록하게 됐고, 원정에서 2승 9패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안방에서는 거칠게 없다. 롯데는 지난 주 사직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이를 포함해 홈에서 치른 5차례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 시리즈로 만들어냈다.

반면 집만 나가면 거인에서 소인이 된다. 롯데는 지난달 31일과 4월 1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잠실 2연전(4월 2일 우천취소)을 1승 1패로 마친 뒤, 7일부터 9일까지 대구에서 치른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어 17일부터 이틀간 잠실서 열린 두산전(19일 우천취소)에서도 1-12, 5-7로 패했고, 광주로 이동해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4월 21일-23일)에서도 1승 2패로 위닝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28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도 4-8로 패하며 뚜렷한 원정 약세를 이어나갔다.

그렇다면 홈과 원정 성적이 이렇게 크게 편차가 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으로 볼 수 있다.

롯데는 홈에서 치른 13경기에서 도합 102점을 뽑아냈다. 이는 롯데가 원정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치렀던 24경기에서 뽑아낸 143득점의 약 71%로, 경기당 약 8점에 달하는 수준이다. 역으로 뒤집어 본다면 원정에서 치른 11경기에서는 41점으로 경기당 4점도 뽑아내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홈런의 편차도 크다. 롯데는 24경기를 치르며 35개의 홈런(리그 1위)을 때려냈다. 이 중 26개가 홈에서 치른 13경기에 터졌다. 반면 원정에서는 9개의 홈런을 때려내는데 그쳤다. 물론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공인구로 인해 논란을 빚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롯데는 기준에 맞는 공인구로 교체한 뒤 치른 삼성과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도 도합 8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안방에서의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투수진은 어땠을까. 롯데 투수진은 24경기를 치르며 117점(110 자책점, 최소실점 5위)을 허용했다. 이를 홈과 원정으로 나눠본다면 홈 13경기에서는 58실점, 원정 11경기에서는 59점을 내줬다. 경기당 실점으로 환산해보아도 홈에서는 약 4.5실점, 원정에서는 약 5.4실점으로 대략 1점 정도로 큰 차이가 나는 편은 아니다.

결국 공격과 투수를 살펴봤을 때 홈과 원정의 편차가 심하게 나는 원인은 공격으로 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롯데는 28일 넥센전에서도 2회초 1사 만루에서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3회초 2사 1, 2루에서는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이 나오지 못하다 보니 역전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4-8로 뒤진 8회말에는 1사 2, 3루와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마저도 무득점에 그치며 끝내 경기를 내줘야했다.

이미 롯데는 허약한 불펜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안방에서의 공격력을 원정에서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덧붙여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떠도는 공인구 의혹을 화끈하게 해소하기 위해 원정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롯데로서는 일단 남아있는 넥센과의 주중 3연전 2경기를 잘 마무리해야한다. 여기서마저 위닝 시리즈를 내준다면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따내지 못한 채 5월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넥센에 스윕까지 당한다면 홈 성적(11승 2패)과 원정 성적(2승 11패)이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 데칼코마니의 굴욕까지도 겪어야 한다.

게다가 이번 주말에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미 빈볼 시비로 홍역을 치른 데다 한화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전이다.

과연 롯데가 원정 열세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일단은 29일과 30일 있을 목동 넥센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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