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샤2' 황승언 "액션 연기 하고파..주어진 숙제"(인터뷰③)

배우 황승언 /사진=얼반웍스이엔티

(인터뷰②)에서 계속

'식샤2' 초반에 예상치 못한 캐릭터에 힘들기도 했지만 황승언은 제작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출연진이 쉬는 동안에도 밤을 새워 준비, 촬영 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촬영이 이뤄진 것. 연기자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제작진이 아닐 수 없다.


"(서)현진 언니가 얘기해 준 건데 저희가 연기를 하지 않을 때 제작팀은 미리 준비를 한데요. 현장에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준비하신 거죠. 감독님과 제작진이 밤을 새서 콘티를 미리 짠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간 거예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초반에는 2주에 한번, 그리고 한창 방송할 때는 일주일에 4번 정도 촬영했는데 다 제작진의 노력 덕분이었던 거죠. 그걸 알고 나서는 감독님, 그리고 연출팀이 정말 멋있더라고요. 연기하는 제 친구들은 뭐하냐고 물으면 27시간씩 대기 중이라고 하는데 저는 좋은 사람들 만나고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으니 얼마나 좋아요. 정말 감사하죠."

'식샤2'는 일명 '먹방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편의점 알바녀' 황승언의 '먹방'은 그리 많지 않았다. 황승언은 "'식샤2' 찍는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일 처음 먹은 게 편의점 인스턴트 음식 먹는 거였다"며 웃었다. "사실 제가 인스턴트 음식을 안 좋아해요. 어디 가서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찍을까 기대했는데 편의점 먹방이어서 솔직히 조금 실망하기도 했어요(웃음). 이번에 출연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똠얌꿍 먹었을 때였어요. 제가 정말 태국음식을 좋아하거든요. 반대로 곱창 먹는 장면은 좀 그랬고요. 제가 곱창은 잘 못 먹거든요(웃음)."

'여배우 황승언'의 장점을 본인 스스로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이 헷갈려 해요. 어떤 분들은 제 얼굴이 잘 인식이 안 된다는 분들도 있어요. 너무 흔하게 생겼나 봐요(웃음). 뭐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그게 제 장점이라고도 생각해요. 물론 제가 알려지고, 저를 알고 보시면 그런 제 장점도 사라지겠지만 지금은 꾸미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장점이 있죠. 솔직히 한계도 있어요. 그런데 외적으로 꾸미는 것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면서 꼭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고 했다. 액션연기다.

"이건 도전보다는 제 연기 인생에 있어 앞으로 해야 할 숙제인데요. 액션 연기 도전이에요. '매드맥스'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임페라토르 퓨리오사 캐릭터가 탐나요(웃음). 연기를 오래하려면 결국 액션 연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배우로 오래도록 남으려면 몸도 만들어놔야 하는데 액션 연기를 준비하면 배우로서의 자세도 기르면서 오랜 배우 생활을 위한 기초 체력도 다지는 거잖아요."

할 줄 아는 격투기는 아직 없지만 운동 신경은 타고난 것 같다고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얼마 전 석가탄신일 연휴에 속초에 가족끼리 가서 승마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승마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도전하게 됐어요. 그런데 말이 화가 났는지 낌새가 좀 이상하더라고요. 중간에 내리고 싶었는데 결국 사달이 났죠. 말이 화가 나서 껑충 뛰는 바람에 제가 튕겨져 나갔어요. 붕 뜨는 느낌이었는데, 죽을 것 같아서 몸에 힘을 꽉 줬어요. 놀랍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무사히 착지했죠. 제가 다칠 걸 예감하고 119에 전화하던 승마 선생님이 제가 멀쩡하게 서 있는 걸 보고 '괜찮은 것 같다'고 하시고는 바로 전화를 끊더라고요. 제가 운동신경은 나쁘지 않나 봐요(웃음)."

왼쪽 팔에 깁스를 한 채 씩 웃으며 낙마 얘기를 하는데 마냥 따라 웃을 수만은 없었다. 황승언, 보통은 아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분의 모토가 '비 심플'(Be Simple)이라고 해요. 그 얘기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조금은 단순하게 살려고 해요. 이제 생각은 그만하려고요. 연기! 딱 연기로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