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10K' LG 우규민, kt 마법 잠재운 K쇼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6.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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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우규민이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kt 위즈 타선을 잠재웠다.


우규민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시즌 9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6월 15일 잠실 SK전의 8개였는데 이날은 5이닝 동안 무려 10개를 빼앗았다.

본래 우규민은 탈삼진형 투수가 아니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해 맞혀 잡는 투수다. 9이닝 당 탈삼진도 7.38개로 10위권 밖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변화무쌍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kt 타자들을 농락했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다. 탈삼진은 10개나 됐지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른바 '꾸역꾸역' 모드였는데 위기에서 정교한 제구력이 더욱 빛났다.


이날 던진 94구 중 직구는 35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체인지업을 33개로 제일 많이 던졌고 슬라이더가 16개, 커브도 3개를 섞었다. 특히 체인지업 33개 중 26개나 스트라이크를 잡아 재미를 톡톡히 봤다.

2회말 1사 1, 2루에서 박경수와 박기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탈삼진 쇼를 예고했다. 둘 모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말에도 마르테와 댄 블랙에게 연달아 삼진을 빼앗아 위기를 탈출했다. 마르테도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댄 블랙은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4회까지 이미 7탈삼진으로 개인 최다 기록에 1개차로 다가선 우규민은 5회를 'KKK'로 끝냈다. 2사 후 오정복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마르테와의 승부가 마지막 고비였다. 앞선 두 타석에서 우규민에게 모두 삼진을 당했던 마르테는 세 번째 타석에서 끈질기게 저항했다.

체인지업을 집요하게 커트했는데 우규민도 고집스럽게 체인지업을 계속 던졌다. 1스트라이크 1볼에서 체인지업만 연달아 5개를 던졌다. 마르테가 네 번을 커트하고 다섯 번째는 골라 2스트라이크 2볼이 됐다. 8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며 풀카운트가 됐고 우규민은 다시 체인지업을 2개나 던졌는데 마르테가 계속 파울을 만들었다.

11구째 우규민의 선택은 또다시 체인지업이었다. 마르테의 스윙이 허공을 가르며 우규민은 생애 첫 '10K'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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