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LG 타선, 3연패는 당연한 결과였다

타선의 침묵과 함께 3연패에 빠진 LG. /사진=OSEN

LG 트윈스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장점으로 평가 받은 투수진이 무너진데 이어, 그나마 점수를 내줘야 했던 타선마저 침묵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LG는 지난 1일 인천 SK전에서 8점을 뽑아내는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 2일 SK전부터 방망이의 침묵이 시작됐다.

LG는 2일 SK전에서 김광현에게 꽁꽁 묶이며 단 2점을 뽑는데 그치며 2-8로 대패를 당했다. 김광현이 그동안 LG에게 강세를 나타냈던 만큼, 이날 경기 결과는 어느 정도 납득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지난 4일부터 시작된 NC와의 2연전에는 기대가 모아졌다. LG가 올 시즌 NC에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었다. LG는 4일 전까지 올 시즌 NC와의 맞대결에서 8승 2패 1무의 강세를 나타냈다. 또한 경기 당 평균 6점 이상씩을 뽑아내는 등 NC를 상대로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만큼, 방망이에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그러나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LG는 4일 NC전에서 상대 선발 이재학에게 꽁꽁 묶여 단 1점만 뽑는데 그치며 1-8 완패를 당했다. 물론 선발 류제국이 1회초에만 7점을 내줘 어렵게 경기를 시작해야했지만, LG는 1회말 무사 1, 2루를 시작으로 꾸준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이를 점수로 연결 짓지 못했다. 5회말 터진 임훈의 솔로 홈런이 아니었다면 팀 완봉패까지 당할 수도 있었다.

타선의 침묵은 5일 NC전에서도 계속됐다. LG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루 기회를 날린 뒤, 곧바로 NC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3회초에는 유원상이 3점을 내줘 0-4로 끌려가게 됐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LG는 NC 선발 이민호가 3회말 흔들린 틈을 타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순도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으로 연결됐기에 내심 대량 득점까지도 기대를 걸어볼 법 했다. 그러나 LG는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단 한 점밖에 뽑지 못했다.

기회를 날리자마자, LG는 4회초에 2점을 내주며 1-6까지 끌려가게 됐다. 그리고 앞선 상황과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LG는 5회말 2사 3루, 7회말 무사 2루 등 득점 찬스를 다시 얻었지만, 7회에만 단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타선의 침묵과 함께 3연패에 빠진 LG는 이제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2연전을 치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두산과 주말 2연전을 치른다. 다들 만만치 않은 팀들이기 때문에, 타선의 침묵이 계속된다면 연패가 길어질 가능성도 높다. 침묵에 빠진 LG 타선이 언제쯤 다시 살아나게 될지, 이를 지켜보는 LG 팬들의 시름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