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입단 무산' 조이 바튼의 진심은 통할까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8.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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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 팬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낸 조이 바튼. /사진=바튼 트위터 캡처





조이 바튼(33). 빼어난 기량보다 '악동'이라는 단어가 더 먼저 떠오르는 선수다. 그라운드에서의 폭행은 물론 직설적인 화법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불같은 성미가 바튼의 올 여름 행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튼이 원하던 웨스트햄 이적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데이비드 골드 웨스트햄 회장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튼을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 측은 모든 합의를 마치고 메디컬테스트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눈앞에서 계약이 불발됐다. 웨스트햄 팬들의 반발 때문이다. 웨스트햄 팬들은 바튼이 입단할 경우 팀 이미지와 구단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며 영입을 반대했다. 결국 웨스트햄 회장은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바튼 영입을 포기했다.

이에 바튼은 셀프카메라를 찍어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바튼은 "여러 종류의 메시지를 보내준 웨스트햄 팬들에게 감사하다. 확실히 나 같은 캐릭터가 드물기는 하다"면서 "내가 웨스트햄에 적합한 자원이라고 확신한다.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웨스트햄을 위해 많은 걸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햄 팬들을 설득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다. 그동안 바튼의 트위터에서 볼 수 없었던, 극도로 친절한(?) 영상이다. 앞서 바튼은 트위터를 통해 수많은 인사들을 비판했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때는 토마스 뮐러와 박치기를 한 포르투갈 대표 페페를 향해 "세계 최고의 미친 짓"이라고 조롱했다.


또 영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속팀이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최악의 팀"이라고 비하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트위터를 통해 상대 선수들을 비꼬며 프랑스 프로축구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까지 받았다. 그런 바튼이 이 같은 영상을 남겼다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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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QPR에서 활약한 바튼(오른쪽). /AFPBBNews=뉴스1





바튼이 자존심을 굽히고 손을 건넸지만 현지 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반신반의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 미러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현지 팬들 중 53%가 "바튼은 골칫거리"라고 답했다. 47%는 "좋은 선수" 항목에 표를 행사했다. 영상만으로 악동 이미지를 떨쳐내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일들을 저지른 듯하다.

현재 상황으로는 웨스트햄 회장이 바튼 영입 불가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QPR과의 계약이 만료되며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바튼은 새로운 구단을 물색해야하는 상황이다.

한편 바튼은 기량만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마르세유와 QPR 등에서 활약한 중앙 미드필더다. 잉글랜드 대표로서도 3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은 바 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통한 중원 장악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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