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컵 무승 부진' 최진철호의 과제 3가지

수원=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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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감독(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진철호가 수원컵에서 무승으로 부진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문제점은 확실히 파악했다. 수원컵에서 얻은 소득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에서 전반 13분 레오 자바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무 1패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수원컵을 마무리했다.

결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얻은 것도 많다. 특히 U-17 칠레월드컵을 한 달여 남겨두고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크다.

◆ 수비 조직력 극대화


이번 대회 한국의 최대 약점은 수비였다. 한국은 수원컵 3경기에서 총 5실점(3득점)했다. 무실점 경기는 없었다. 대부분 수비 실수로 인해 실점했다. 브라질전만해도 전반 13분 포백이 1자 라인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배후 공간을 침투하는 레오 자바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고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안준수는 약한 땅볼 슈팅을 다리 사이로 흘려보내는 실수를 범했다.

후반 44분 추가 실점 장면에서도 패스미스로 브라질에 역습 기회를 내줬고 또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 2명이 에로닐도를 방어했음에도 슈팅을 허용, 0-2로 무너졌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서도,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도 비슷한 실수로 흔들리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과 라인 유지, 또 위험지역에서의 강한 압박이 필요해 보인다. 최진철 감독도 "수비 조직력을 더 손봐야 한다. 상대가 아주 잘해서 실점한 것 보다는 우리들의 실수로 점수를 내줬다. 선수들과 미팅, 훈련을 통해 보완점을 찾겠다. 습득능력이 빠른 선수들이다보니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떨어진 이승우의 감각을 살려라

이승우는 이번 대회서 3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풀타임 소화했다. 떨어진 이승우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승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인해 최근 1년 간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승우는 1차전보다 2차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차전서는 체력적으로 지친 탓인지 다소 주춤했다. 아직은 완전히 감각이 돌아온 모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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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서 풀타임 소화한 이승우(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브라질전 직후 이승우도 "아직 보여준 게 없다. 이승우라는 사람의 20~30%만을 보여준 것 같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면서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 뛰게 해준 최진철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풀타임 출전에 대한 적응력을 쌓은 건 이번 대회 소득이다. 또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아졌다. 특히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서는 골에 대한 욕심보다는 연계플레이에 집중하며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려 노력했다. 브라질전에서도 이승우는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내려와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의 세밀한 플레이만 살아난다면 월드컵에서 이승우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이승우의 짝을 찾아라

최진철 감독은 수원컵에서 원톱과 투톱 2가지 전술을 모두 실험했다. 핵심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늘 최진철호의 선봉에 섰고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멀티골을 넣었다.

아직 실전 감각이 100%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공격진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최진철 감독은 칠레월드컵에서도 이승우를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투톱 전술로 기우는 모습이다. 관건은 이승우의 짝이 누구인지다. 최진철 감독은 이상헌과 유주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이번 3경기를 통해 실험을 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 남은 한 달 동안 연습을 통해 최고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가 원톱보다는 투톱으로 들어갔을 때 서로 보완되고 호흡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 승우와 (유)주안이, 또 승우와 (이)상헌이의 조합을 확인한 것도 이번 대회 큰 소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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