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완봉 복덩이' 김영민 복통에 "스트레스 너무 줬나?"

[KBO 리그 뒷담화] "8-0 이긴 경기 포기못해"..롯데 "비야 물렀거라" 총력전

정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9.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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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 LG 양상문 감독: 오지환 정도면 괜찮은데...

지난 8일 KBO는 프리미어 12에 참가할 국가대표 예비엔트리 45명을 발표했습니다. LG에서는 우완 정통파 류제국과 사이드암 우규민이 포함됐는데요. 양상문 LG 감독은 유격수 오지환이 외면당한 점을 두고 아쉬워했습니다. 오지환 정도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양 감독은 "(오)지환이 정도면 괜찮은데...수비야 원래 잘하고 타율도 많이 올라서 '이번엔 되겠다' 했는데 안 됐네. 뽑히면 좋은데"라며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유격수 자리에는 김재호와 김상수, 강정호가 포함됐습니다.


기록을 찾아보니 아쉬워할 만 했네요. 타율은 김재호(.316)가 앞서고오지환(.274)이 두 번째, 김상수(.263)가 제일 낮았습니다. 수비 이닝은 오지환이 전체 1위였고 실책은 김재호와 같은 15개였습니다. 김상수는 오지환과 김재호보다 적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실책은 더 많았네요. 아무래도 국제대회 경험 면에서 김상수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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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 /사진=OSEN







◆ 김영민의 갑작스러운 이탈.. 아쉬운 염경엽 감독

지난 9일 목동구장에서 염경엽 감독을 만났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이제 좀 할 만하니까 아프네요. 잘 되더니.."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우완 김영민입니다.

김영민은 지난 5일 SK전에서 9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따냈습니다. 그 동안 등판 때마다 고비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아니었죠. 호투에 호투를 거듭하며 완봉승을 따냈습니다. 염경엽 감독으로서는 드디어 터진 김영민은 복덩이나 다름없었죠.

하지만 문제가 터졌습니다. 김영민이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했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비장이 부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줬나"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현재 김영민은 정밀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큰 문제가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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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이 붓는 증세가 발생해 1군에서 이탈한 김영민.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선배 토닥토닥 19살 김재성 "제가 욕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지난 8일 LG는 한화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시즌 최장시간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죠. 특히 이날 LG의 19살 신인 포수 김재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요. 10회초 정근우의 도루를 저지한 송구는 신인답지 않게 완벽했습니다. 또 고졸 신인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 임정우, 진해수 등 선배 투수들을 다독이는 모습도 보여줬죠.

다음날 LG 양상문 감독은 "캠프 때부터 마운드 올라가서 선배들 어깨 두드리고 그랬다"며 신인임에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에 '저놈 봐라'며 놀랐던 기억을 돌아봤습니다. 김재성 역시 "제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욕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웃었는데요. 대선배인 이동현에게도 할 말은 한다고 합니다. 선배들도 웃으면서 잘 받아준다고 하네요.

김재성은 지난해 LG가 1차 지명으로 뽑은 고교 최고 포수였습니다. 임찬규 이후에 가장 패기 넘치는 신인인 것 같네요. 현역 최고인 강민호와 같은 제주 출신인데 어떻게 성장할 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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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재성. 사진=OSEN







◆ 이종운 감독 "경비업체 직원까지 나서서 물 빼더라"

1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종운 감독의 말입니다. 전날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 된 이후 경기 재개를 위해 구단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경비업체 직원까지 동원했다는 겁니다.

12일 사직구장에서는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심술이 좀 있었죠. 경기 전 내린 비로 32분 늦게 시작하게 됐는데, 3회말 롯데가 8-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는 많은 비로 인해 1시간 2분이나 지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의 총력전이 펼쳐졌습니다. '그라운드 정비'입니다. 많은 비로 인해 그라운드가 흥건히 젖어있었죠. 하지만 롯데로서는 경기를 하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이에 5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어 물을 빼고 흙을 새로 뿌리는 등 부산히 움직였습니다. 그라운드 정비인원에 사무실에서 있던 사람까지 나와서 거들었습니다. 경비업체 직원도 있었다고 하네요. 경기를 재개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에 발 벗고 나선 셈입니다.

제 아무리 많은 물이 고여 있어도 이 정도 인원이 힘을 쏟는데 버틸 수는 없는 법. 이내 물은 다 빠졌고, 흙도 새로 깔렸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재개됐죠. 경기는 어떻게 됐을까요? 롯데가 11-2로 승리했습니다. 롯데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승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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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롯데 구단 직원들이 사직구장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모습. /사진=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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