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세든과 김강민..SK, 차·포 재무장 완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9.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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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세든, 김강민.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가 가을 전쟁의 마지막 전투를 위한 재무장을 완료했다. 외국인투수 세든이 2013년의 모습을 되찾았고 김강민도 가을 냄새를 맡고 부활을 알렸다.


SK는 지난 15일 선두 삼성을 맞아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6-3 역전승을 거뒀다. 13일 충격의 5점 차 대역전패의 후유증을 말끔히 털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지만 무엇보다 세든과 김강민의 활약이 반가웠다. 세든은 자신의 천적이나 다름없는 삼성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퀄리티스타트, 승리투수가 됐다. 김강민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날아다녔다.

세든에게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8월 초 극도의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 받았는데 마지막 경기가 삼성전이었다. 삼성이 자신을 2군으로 보낸 장본인이었던 셈이다. 올해 세든은 삼성전 2전 2패, 2경기서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고 12점이나 내줬다. 2013년 다승왕을 차지했던 시절에도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나빴다.

게다가 1군 복귀 후 연일 호투를 펼치며 상승세를 탔는데 그 기세를 꺾은 것도 삼성이었다. 세든은 NC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뒤 LG전에는 통산 첫 완봉승을 따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등판서 삼성을 만나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세든의 상승세가 '반짝'일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드는 경기였다. 그런데 또 바로 다음 경기인 롯데전에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삼성이었기에 부활 여부를 반드시 증명해야 했던 경기였다.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1회말 3점 홈런을 맞을 때만 해도 악몽이 또 시작되는 듯 했으나 그뿐이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구석구석으로 떨어뜨리며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했다. 특히 6회말 위기를 탈출하는 과정이 압권이었다. 무사 1, 3루의 벼랑 끝에서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 돌린 뒤 박한이와 박해민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박한이에게는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박해민에게는 허를 찌르는 직구로 삼진을 빼앗았다.

김강민 또한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최근 감을 전혀 잡지 못했던 김강민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날이 늘어났었다. 9월 1일부터 12일까지 11경기서 23타수 3안타, 타율이 0.130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다 13일 NC전부터 서서히 살아났다. 대타로 투입돼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15일에는 선발 출격, 멀티히트에 타점도 3개나 올렸다.

시즌 전 삼성 라이온즈의 독주를 가로막을 유력할 대항마로 꼽힐 정도로 전력이 탄탄했던 SK지만 16일 현재 8위에 쳐져있다. 공교롭게 부상과 부진이 전염병처럼 옮아가며 시즌 내내 100% 전력을 구축한 시기가 없었다. 후반기에 들어서는 최후의 보루였던 불펜까지 흔들렸다.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왔고 5위권을 가시권에서 놓치지 않았다. 아직도 100%는 아니지만 세든과 김강민의 부활은 투, 타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페넌트레이스 16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SK가 막판 스퍼트를 불태워 볼만한 전력은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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