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불펜 쉬게하고파..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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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는 후반기 KBO 리그 최고의 이슈다. 경기 내적으로는 무시무시한 투구로, 외적으로는 남미 특유의 외향적인 성격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로저스는 자신만의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 기저에는 '팀을 위한다'는 것이 깔려 있었다.


로저스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구수는 상관없다.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다. 우리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쉬게 해주고 싶다. 내 스스로 선발의 역할을 잘 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8⅓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후속 투수가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1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소간 오해를 살만한 일도 있었다. 코치가 올라오는데 강하게 교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될 수도 있지만, 고집과 독선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우선 로저스는 이에 대해 설명했다. 로저스는 "개인적으로 완투나 개인 성적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불펜이 많이 던졌다. 휴식을 주고 싶었다. 내 스스로 선발의 역할을 잘 해서 팀 승리를 이끌어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투구수가 많은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뉴욕 양키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뛰면서 불펜으로 많이 나섰다. 하지만 매 경기마다 집중해서 최선을 다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투구수는 개의치 않는다. 많아도 상관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돕는 것이 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팀의 투수들에 대해서는 "투수로서 마운드에 나가 공을 던지지 못하면 슬플 것이다. 나는 나가서 공을 던지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다들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 행복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5강 싸움이 치열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 없다.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우리 팀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KBO 리그의 포스트시즌은 미국에는 없는 제도다. 하지만 상관없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이 아니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이다. 와일드카드에 나갈 수 있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전 야수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루틴이나 컨디션 점검 차원은 아니다. 팀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함이다. 팀을 돕고 싶었다. 내 개인적인 성격상 팀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 한국에서 주목을 받아 그런 것일 뿐, 미국에서도 해왔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로저스는 "내년 시즌 내가 잔류할지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일은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어떻게 잘 치르느냐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 팀이 기로에 서 있다.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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