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야곱 폭투+김재유 결승득점' 롯데, 두산 잡고 2연승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9.1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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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2회초 두산 진야곱(오른쪽)의 폭투 때 결승 득점을 올린 롯데 김재유(왼쪽).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12회 승부 끝에 두산 베어스를 잡고,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7-7로 맞선 12회초 대주자 김재유의 결승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대타 박종윤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9-7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4승 67패 1무를 기록, 5위 자리를 수성함과 동시에 한화를 잡은 6위 KIA(62승 67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두산은 69승 59패로, 이날 LG에게 패한 3위 넥센(72승 58패 1무)과의 격차를 2경기에서 좁히는데 실패했다.

기선제압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1회말 롯데 선발 이명우를 상대로 안타 2개 등을 앞세워 2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양의지의 우월 3점 홈런(비거리 110m)을 통해 3-0으로 앞서나갔다.


롯데는 3회초 오승택의 안타와 안중열의 희생 번트, 손용석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으나 3회말과 4회말에 1점씩을 내줘 1-5로 끌려가게 됐다.

두산 선발이 유희관이라는 점을 본다면, 점수 차를 좁히기는 어려워는 보였다. 그러나 5회초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대거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었다.

롯데는 선두 타자 최준석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정훈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오승택, 안중열, 손용석이 유희관을 상대로 연속 3안타를 때려내 또 한 점을 쫓아갔다. 여기서 손아섭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작렬시켜 점수 차를 1점으로 줄였고, 김문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마침내 경기를 5-5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5회초 공격에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린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아두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최준석의 볼넷, 정훈의 중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여기서 바뀐 투수 노경은에게 오승택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이어나갔고, 안중열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7-5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대로 롯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은 7회말 반격을 가하며 다시 한 번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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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두산 양의지(가운데). /사진=OSEN





롯데 이성민을 상대로 허경민의 안타, 민병헌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김현수가 바뀐 투수 강영식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나갔다. 여기서 양의지가 2타점 적시타를 작렬, 스코어는 7-7 동점이 됐다.

7회까지 7점씩을 뽑아내며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군 양 팀은 8회부터 침묵의 행진을 시작했다. 두산은 니퍼트, 이현승을 나란히 1이닝씩 투입해 롯데의 공격을 봉쇄했고, 롯데는 홍성민에게 2이닝을 맡기며 두산의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렇게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양 팀은 11회 공격에서 사이좋게 한 차례씩 득점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11회초 진야곱을 상대로 2사 이후 대타 김주현,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아두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두산에게도 기회가 왔다. 두산은 11회말 1사 이후 오재일의 내야 뜬공을 유격수 오승택이 놓친 덕에 누상에 주자 한 명을 내보냈고, 허경민의 희생 번트로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을 때리는데 그쳤고, 12회까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양 팀의 팽팽했던 균형은 12회에 마침내 깨졌다. 롯데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포문은 최준석이 열었다. 1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진야곱과의 승부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무사 2루 기회를 마련했다. 롯데는 대주자로 김재유를 투입한 뒤, 정훈의 희생번트를 통해 주자를 3루로 보냈다.

안타, 또는 희생타만 나온다면 8-7로 앞서갈 수 있는 기회. 득점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왔다. 진야곱이 오승택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한 것이었다. 이때를 틈타 3루에 있던 김재유가 득달같이 홈으로 내달렸고, 롯데는 다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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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려낸 롯데 박종윤. /사진=OSEN





이게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안타로 출루한 오승택이 2루를 훔친 뒤, 2사 2루에서 대타 박종윤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9-7로 달아났다.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롯데는 앞선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심수창이 두산의 12회말 공격을 완벽하게 정리하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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