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을 건 인천-제주의 특명 '징크스를 넘어라'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9.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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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도훈 감독(왼쪽)과 조성환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5개 팀이 확정됐다. 이제 남은 티켓은 단 1장. 공교롭게도 '절친' 김도훈 감독과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마지막 남은 상위스플릿 진출권 1장을 두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제주는 2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2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까랑가의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챙겼다. 이로써 제주는 12승 7무 13패 승점 43점을 기록, 7위에 올랐다.

반면 6위 인천은 23일 중요한 길목에서 울산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1-2 석패를 당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인천은 승점 45점으로 6위를 유지했지만 제주와의 격차가 승점 2점으로 좁혀졌다. 인천과 제주에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단 1경기. 결국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팀이 가려진다.

인천과 제주에는 특명이 내려졌다. 징크스를 떨쳐내는 팀이 상위스플릿 진출권을 획득한다.


인천의 정규리그 최종 상대는 성남FC다. 같은 시민구단이지만 성남은 이미 승점 51점으로 최소 5위 자리를 확보하며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다.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게다가 인천은 성남에 유독 약했다. 리그에서 성남을 상대로 7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 인천은 성남에 1무 1패, 지난 시즌에는 2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성남일화에서 시민구단인 성남FC로 전환된 지난 201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셈이다. 2013시즌 성남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인천은 1-4 대패를 당했다.

인천이 성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상위스플릿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인천이 성남에 패하고 제주가 최종 33라운드에서 전북을 제압할 경우 무조건 제주가 6위를 차지한다. 또 인천은 성남과 비기더라도 제주의 결과에 따라 탈락 가능성이 있다. 인천은 무조건 성남을 이기며 자력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자세다.

32라운드 승리로 상위스플릿 진출의 불씨를 살린 제주도 해답은 승리뿐이다. 제주 역시 징크스를 끊어야 한다. 제주는 전북을 상대로 4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해당 4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제주는 반드시 전북 징크스를 떨쳐내야 상위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비기거나 패한다면 무조건 하위스플릿으로 내려간다.

객관적인 승점 상황에서는 인천이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기세는 제주가 다소 앞선다. 제주는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주축 공격수인 까랑가가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등 가파른 상승궤도에 올라있다. K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전북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반면 인천은 최근 6경기에서 3승 3패다. 최근 4경기에서는 1승 3패로 저조하다. 울산과의 32라운드 패배도 인천에는 큰 타격이다. 당시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1-1 동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대로 끝난다면 인천은 사실상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5분 김신욱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결승골을 허용, 무너졌다. 힘이 쭉 빠진 상황이다.

인천과 제주를 둘러싼 여러 요소들이 맞물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혼전양상이 됐다. 70년 개띠 동갑내기 사령탑인 김도훈 감독과 조성환 감독으로서는 서로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감독에게는 애석한 운명이지만 K리그에는 큰 재미요소다. 마지막 남은 1장의 상위스플릿 진출 티켓을 가져갈 최종 승자는 누구일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리그 정규리그 최종 33라운드는 10월 4일 오후 2시 동시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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