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의 선발 고민, 김상수도 못 풀었다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9.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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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상수. /사진=OSEN





"선발투수를 키우는 데 실패했다. 고민 끝에 (김)상수가 생각났다. 그래서 상무에 전화를 걸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의 고민은 아직 진행 중이다. 회심의 카드 김상수가 첫 등판에서 일단은 실패했다. 1군 적응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어 속단은 이르지만 퓨처스리그 성공 가능성 여부에도 역시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 22일 상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상수가 24일 경기서 바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 선발진이 얼마나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SK를 상대로 3이닝 7실점(5자책) 패전투수가 되며 751일 만의 1군 복귀전 신고식을 호되게 치렀다.

이날 경기를 앞둔 염 감독은 김상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제구력과 변화구가 좋아졌다. 입대 전에는 공 던지는 데에 바빴던 투수였다. 7월 쯤 통화했을 때 자기의 야구에 대해 설명하더라. 막연하게 그냥 던지는 투수와 자신의 야구를 확실히 아는 투수에는 큰 차이가 있다. 거기서 큰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실 선발투수를 키우는 데 실패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도중 갑자기 (김)상수가 생각났다. 상무에 전화를 걸었다. 9월부터 우리가 쓸 수 있도록 관리를 부탁했다. 상무에서 등판 간격, 투구수도 조절해줬다. 솔직히 상무도 승리가 중요한 팀인데 부탁을 들어줬다"며 박치왕 상무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도 표현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3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며 7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수비 실책도 2개나 겹치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박정권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하성이 포구에 실패해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김상수는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브라운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크볼이 밋밋하게 떨어졌다.

피홈런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연훈과 김강민, 이명기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2점을 더 잃었다. 염 감독의 신뢰 속에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또 찝찝하게 실점했다. 2사 2루에서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맞는 순간 김상수는 뜬공이라 생각한 듯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다. 김연훈 타석에는 2루수 서건창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김상수의 임무는 3회까지였다. 4회초가 시작되며 문성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상수의 빠른 공 최고구속은 144km/h로 기록됐다. 66구 중 직구 39개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했다.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남긴 만큼 염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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