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커친, 볼넷 급증.. 사라진 '강정호 우산효과' 영향?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0.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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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킹캉' 강정호(28)는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을 입으며 끝까지 시즌을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이는 비단 강정호에게만 국한되는 부분은 아니다. 피츠버그 구단으로서도 강력한 무기를 하나 잃은 셈이 됐다. 그리고 이는 묘한 효과를 만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의 부재가 앤드류 매커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고 강정호가 빠진 이후 매커친의 기록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상대 투수로부터 더 많은 견제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MLB.com에 따르면 매커친은 지난 30일까지 가진 최근 11경기에서 독특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은 0.212에 그쳤다. 하지만 출루율은 무려 0.490에 달했다. 17개를 기록한 볼넷 때문이다.

묘한 현상이다. 특히 이 11경기는 강정호가 수비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된 이후 가진 경기들이다. MLB.com은 "단순히 우연일까? 아니면 강정호의 위협에서 자유로워진 다른 팀들이 매커친을 좀 더 경계하면서 발생한 일일까?"라고 짚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다른 팀들이 매커친을 거른 뒤 5-6번과 승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이것이 매커친에 대한 접근법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언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4번 타순은 아라미스 라미레스가 주로 맡아왔고, 강정호는 5번으로 나섰다. 직접적으로 매커친을 도와줄 수 있는 타순은 아니다"라고도 언급했다.

MLB.com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7월 26일 피츠버그 입단 후 46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섰다. 강정호는 4번으로 27경기, 5번으로 58경기에 나섰다. 특히 라미레스 입단 후에는 주로 5번으로 출전했다. 허들 감독의 언급대로 강정호가 직접적으로 매커친에게 '우산 효과'를 준 상황은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강정호의 부재가 매커친의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인다. 라미레스는 4번 타순에서 타율 0.246-OPS 0.717에 그쳤다. 오히려 5번으로 나서 타율 0.309-OPS 0.894를 기록한 강정호가 더 무서운 타자였을 수 있다. 더불어 강정호가 4번으로 나섰을 때 매커친은 전혀 다른 대우를 받았다.

MLB.com은 "매커친은 강정호가 4번을 칠 때 타율 0.321을 기록했다. 라미레스를 포함한 다른 선수가 4번을 칠 때 기록한 0.287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강정호가 4번을 친 24경기에서 11개에 그쳤던 볼넷이 강정호 부상 후 11경기에서 17개를 얻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강정호가 뒤에 버티고 있을 때는 싫어도 매커친과 승부를 해야 했다면, 강정호가 빠진 현재로서는 굳이 매커친과 승부를 할 이유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강정호가 팀 내에서 차지한 비중이 컸다는 의미다. 피츠버그로서는 '난 자리'가 커 보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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