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SK 팬들은 '승자'였다

목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0.08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목동 넥센 홈 관중석(3루 방면)과 SK 원정 관중석(아래)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비록 SK의 2015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SK 팬들이 보여줬던 뜨거웠던 응원은 영원히 SK 선수단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목동구장(7469명 입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승자가 된 넥센은 이제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넥센과 두산은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 당시 두산이 3승 2패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반면 SK는 시즌 막판 5위 싸움에서 승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으나, 3년 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가을 축제. KBO리그의 한 시즌을 정리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 시작 약 1시간 30분 전부터 SK팬들은 1루 쪽 응원석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어 넥센 팬들도 3루 쪽에 자리하며 관중석을 채웠다. 그러나 다소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SK 팬들이 먼저 관중석을 메우기 시작한 것. 반면, 넥센 관중석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꽉 차지 않았다.


넥센은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목동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이제 잠실구장도 원정을 오면 넥센 응원석이 가득 차더라.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과거 포스트시즌 동안 넥센 팬들의 성원도 뜨거웠다. 2013년 10월 8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제외하고 이후 목동 홈경기에서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2013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5차전과 2014년 LG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 그리고 한국시리즈 3,4차전까지 6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매진에 실패했다. 특히, 넥센 홈팬들이 위치한 3루 방면 외야에 근접한 쪽이 많이 비었다. 내야 쪽 역시 곳곳에 빈 의자가 보였다. 반면, SK팬들은 1루의 대부분을 꽉 채우며 엄청난 함성을 내질렀다. 이날 7469명이 목동구장을 채웠다.

5회에는 호투하던 김광현의 이름을, 6회에는 김강민이 대타로 나서자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팀이 3-1로 앞선 7회 만루 기회에서는 '여행을 떠나요' 응원가에 '손승락(rock)' 응원 소리가 묻히기도 했다. 연장 10회에는 최정이 나오자 또 한 번 목동구장이 들끓었다. 10시께 앰프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SK의 육성 응원이 시작됐다.

비록 SK는 연장 11회 김성현이 끝내기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날 SK팬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과 열정은 오래도록 선수단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