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독주-'인턴' 뒷심..초라한 韓영화 반격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10.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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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SF영화 '마션'이 10월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1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션'은 14일 12만 8491명이 찾아 218만 4379명을 동원했다. 지난 8일 개봉한 '마션'은 6일만에 200만명을 넘어서며 10월 비수기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마션'은 '인터스텔라', '아바타'를 뛰어 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한편 역대 10월 개봉 외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또 역대 한글날 최고 스코어, 역대 10월 개봉 영화 중 일일 및 주말 최고 흥행 스코어 기록 및 최단기간 100만 돌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10월 비수기 반전 흥행작 등극을 예고했다.

'마션'에 이어 '인턴'이 꾸준한 흥행으로 2위를 고수하고 있다. '인턴'은 이날 5만 5638명이 찾아 누적 242만 7770명을 기록했다. 지난 달 24일 추석시즌을 겨냥해 개봉했던 '인턴'은 '사도' '탐정' 등 다른 추석영화들이 극장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션'의 독주와 '인턴'의 뒷심에 비해 한국영화 성적은 초라하다.


'마션'과 같은 날 개봉한 '성난 변호사'는 이날 4만 8419명이 찾아 3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69만 4763명에 불과하다. 광복절 연휴를 고려하면 사실상 흥행실패다. 현재 추세라면 최종성적은 100만명을 간신히 넘을 것 같다. '성난 변호사' 흥행실패는 영화 만듦새는 둘째치고 투자배급사인 CJ E&M의 전략 부재 탓이 크다.

'성난 변호사'는 이야기와 장르가 추석연휴에 CJ E&M이 개봉했던 '탐정'과 닮았다. 둘 중에 하나만 하거나, 아니면 개봉 시기라도 떨어뜨려놨어야 했는데 이도저도 아니 전략을 쓰면서 이선균의 고군분투가 아쉽게 됐다.

10월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흥행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원래 10월과 11월은 관객이 줄어드는 비수기다. 가을 단풍 나들이, 중간고사,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등 변수가 많다.

때문에 시장이 줄어들기에 이 시기에는 개봉작들이 많지 않았다. 쌀쌀한 계절에 맞춘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영화 개봉 편수가 많아지면서 10월과 11월에도 영화들이 쏟아진다. 시장은 줄어들고, 할리우드 영화는 강세인데, 한국영화끼리 경쟁은 더 심해졌다.

일단 10월 15일에 '비밀'이 개봉한다. '비밀'은 살인자의 딸, 그녀를 키운 형사, 그리고 비밀을 쥐고 나타난 의문의 남자가 10년 뒤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성동일이 살인자의 딸을 키운 형사로, 김유정이 살인자의 딸로, 손호준이 의문의 선생님 역할로 출연했다. '비밀'은 큰 규모의 상업영화가 아니라 좋은 반응은 얻을지 몰라도 '마션'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 같다.

'마션'의 기세를 꺾는 건 한국영화 기대작 3편이 나란히 개봉하는 22일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반대로 '마션'은 22일까지는 그냥 시장을 모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일에는 '연애의 온도'를 만든 노덕 감독이 새롭게 들고 온 '특종: 량첸살인기'가 개봉한다. '연애의 온도'와 전혀 다르다. 방송사 기자가 희대의 특종이라고 잡았는데 알고보니 희대의 오보이기에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조정석이 주연을 맡았다.

손현주 엄지원 주연의 스릴러 영화 '더 폰'도 22일 개봉한다. 죽은 아내에게서 태양풍 이상으로 1년 전 상황에서 전화가 걸려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손현주가 출연하는 스릴러는 믿고 본다는 소리가 있는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광수와 박보영 주연의 '돌연변이'도 이날 개봉한다. 의약실험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남자가 겪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관객 반응이 좋았던 영화 중 하나다.

10월28일에는 주원과 유해진이 호흡을 맞춘 '그놈이다'도 개봉하는 등 올 가을 한국영화 개봉작들은 정말 많다. 그렇기에 옥석이 갈릴 것 같다. 어떤 영화들이 살아남을지, 가장 덜 망할지, 아니면 흥행에 성공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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