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박찬호가 창단 최대 위기 '히어로즈'에 주는 교훈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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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홈 팬들. /사진=히어로즈 제공









지금은 ‘넥센’ 히어로즈를 어떻게 쓰고 불러야 할까?


히어로즈가 넥센 타이어와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면 아직은 ‘넥센’ 히어로즈라고 쓰는 것이 맞다. 그런데 계약이 끝났다면 더 이상 ‘넥센’ 히어로즈라고 쓸 수는 없다.

과거 히어로즈가 첫 메인 스폰서였던 ‘우리 담배’와 결별해 ‘우리’ 히어로즈가 아니라 ‘넥센’ 히어로즈가 됐을 때 유력 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는 한 동안 ‘넥센 히어로즈’라고 신문 지상과 온라인에 표기하지 않았다. 언제 구단 명칭이 바뀔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당시 일간스포츠는 ‘히어로즈’라고만 쓰다가 언제부터인가 ‘넥센 히어로즈’라고 표기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아직 다음 메인 타이틀 스폰서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당분간 ‘㈜서울히어로즈’(대표 이장석)라는 기업 명을 써야 할 것인가? 그것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의 신흥 명문 구단을 기업명으로 쓰는 것 역시 이상하다. ㈜서울히어로즈는 2007년 7월11일 설립된 기업으로 규모는 중소기업, 주식회사, 법인사업체, 업종명은 레저 스포츠, 기타 스포츠 서비스업으로 돼 있다. 주소는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 914번지 목동야구장내로 돼 있다. 지난해 2014년 매출액은 310억9232만원으로 나와 있다.


기본적으로 히어로즈는 내년 2016시즌부터 법인 주소지가 서울 고척동 스카이돔으로 바뀔 것이 유력하다. 그리고 네이밍 스폰서가 확정되면 그에 따라 ‘00’ 히어로즈가 될 것이다.

현재 히어로즈는 메인 스폰서 문제를 놓고 걷잡을 수 없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업력이 8년인 ㈜서울히어로즈와 이장석 대표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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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사진=히어로즈 제공





한편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와 히어로즈를 제외한 삼성 LG 두산 SK KIA 롯데 한화 KT NC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두산-NC의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있고 한국시리즈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넥센 히어로즈가 일본계 금융 기업인 ‘J 트러스트’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추진 중이고 연간 후원금이 100억에 이르며 성사 될 경우 ‘00’히어로즈가 ‘J 트러스트’의 약자로 ‘JT 히어로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 보도 ‘스포츠 서울’의 특종 보도가 후속으로 이어졌다. J 트러스트는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일본계 ‘대부 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각에서는 ㈜서울히어로즈가 구단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고 메인 스폰서를 구하고 네이밍 라이트를 파는 것이니 KBO 구본능 총재가 제재하거나 9개 구단, 프로야구 이사회가 반대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KBO 정관이나 규약 등에 명시된 조항이 없으니 ㈜서울히어로즈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가 메이저리그 명문 LA 다저스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LA 다저스 구단의 대주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독자적으로 매각할 수 있을까? 결론은 무조건 불가능하다. 한국의 이랜드 그룹이 LA 다저스 구단 인수를 추진했을 때 글쓴이는 불가능하다고 결론적으로 보도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공사가 LA 다저스 지분을 사들여 구단 경영 참여를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삼성전자가 LA 다저스 구단 인수를 추진하고 구겐하임파트너스와 합의를 이뤄도 메이저리그 구단주 총회의 승인을 받아내기는 정말 어렵다.

일본프로야구로 눈을 돌려보자. 일본프로야구기구(NPB) 협약 6장에는 ‘자본 총액의 51% 이상을 일본 국적을 가진 자가 소유해야 한다’고 일본프로야구 구단 경영 자격을 규정해놓고 있다.

그만큼 자국의 프로야구 리그에는 강력한 제재 규정과 불문율이 있다. 명문화 돼 있지 않아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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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구장 1루 측 넥센 더그아웃. /사진=서울 히어로즈 제공





메인 타이틀 스폰서, 네이밍 라이트도 상식에 준해야 옳다.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해서 무조건 팔 수는 없다. 한국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시대를 맞아 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프로야구 산업 전체의 가치를 일본계 기업의 참여 때문에 추락시킬 수는 없다.

넥센 히어로즈는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홈경기 목동 구장 경기에서 1만2500석 규모 관중석을 매진시키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 홈 팬들의 좌석을 채우지 못했다. 구단이 히어로즈 팬 클럽 관리에 실패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계 기업의 메인스폰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히어로즈 2008시즌 우리 히어로즈로 KBO리그에 참가한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만났다.

1996 시즌이었다. LA 다저스 박찬호가 처음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돼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됐던 때이다. 그 좋은 예가 박찬호가 미국에서 구입한 첫 차였다.

박찬호는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할 때인 1995년 일본 메이커인 ‘미츠비시’가 제작한 SUV ‘몬테로’를 구입해 타고 있었다. 중고차였는데 값싸고 깨끗하다고 해서 샀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거였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6시즌 ‘왜 일본차를 타느냐. 안된다’는 비난과 항의가 에이전트 사무실로 쇄도 했다.

박찬호의 일본차 논란은 1997년 선발투수로 자리 잡으면서 해결됐다. LA의 대형 자동차 딜러에서 독일제 메르세데스 벤츠 2도어 스포츠카를 무상제공 했기 때문이다.

이후 박찬호는 한국의 KIA차를 스폰서 받아 애용했다. 스포티지, 오피러스 등을 타고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다니며 한국 차를 자랑했다. ㈜서울히어로즈와 이장석 대표가 미래를 내다보는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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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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