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노랫말 시대..신승훈 '존댓말' 가사, 오히려 신선하다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22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10.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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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 사진=도로시컴퍼니


'25년 국민가수' 신승훈이 그만의 발라드를 앞세워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신승훈은 지난 29일 9년 만의 새 정규 앨범인 11집 '아이엠 앤 아이엠'(I am & I am)의 파트1 음반 '아이엠'(I am)를 정식 발표했다. 신승훈은 11월에는 11집 파트2 음반을 선보인다.

1990년 데뷔 이후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널 사랑하니까' '오랜 이별 뒤에' 등 주옥같은 발라드를 탄생시켜온 신승훈은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 강점과 새로운 도전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예전부터 드러냈다. 파트1에는 팬들이 사랑하는 자신만의 발라드를, 파트2에는 신선한 시도를 한 음악 등을 각각 담은 이유다.


이번에 특히 눈길을 끄는 곡은 파트1 타이틀곡인 '이게 나예요'다. 이별의 아픔을 그린 이 곡은 한마디로 '신승훈표 감성 발라드'다. 신승훈이 심현보와 공동 작사했고, 디어와 함께 작곡했다.

신승훈의 감성 발라드 '이게 나예요'는 공개 직후, 아이유 f(x) 등 여자 아이돌들의 강세 속에서도 올레뮤직과 소리바다 등 국내 주요 음악 사이트들 중 2곳의 실시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신승훈의 감성에 요즘 가요 팬들도 반응을 보였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또 하나 관심을 집중시키는 존댓말을 중심에 둔 '이게 나예요' 가사다.


"오늘도 그런 얘길 들었죠. 좋은 일 있느냐고 웃는 모습 좋다고. 그래요 이젠 그댈 잊으려 해요. 나의 전부였던 그대를 보내주려고 해요. 이게 뭐예요. 그대 없인 안 된다면서 죽을 것만 같던 시간이 기억나질 않아요. 이게 뭐예요. 나쁜 사람 된 것 같아요. 내가 미안하지 않게 먼저 날 잊었다고 말해요. 헤어질 거라는 건 생각도 못해서 그대 마지막 인사조차도 손 흔들며 보냈죠. 어떻게 이래요 미워해야 되는데 잘해줬던 기억만 생각나요. 사랑이 뭐 이래요."

'이게 나예요' 노랫말 일부다. 이별의 대상마저 '너' 아닌 '그대'로 표현하고, 끝까지 반말 없이 '~요'란 존댓말을 써 가며 대하고 있다. 존중의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신승훈의 '이게 나예요' 존댓말 가사는 요즘 가요계에서는 보기 드문, 특히 이별을 주제로 한 곡에서는 더욱 접하기 힘든 노랫말인 셈이다.

사실 2010년대 이후 가요계는 강력한 10대 팬덤을 기반으로 한 아이돌의 음악 및 힙합 등이 중심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팬들에는 진중하고 은유적 가사보다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노랫말이 더 잘 다가서는 경향이 있기에 요즘 히트곡의 가사들의 화법과 내용은 이전에 비해 강도가 세졌다.

물론 강하고 직설적인 가사도 그 자체로 매력이 있기에, 존재 이유 역시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류의 노랫말로만 일관되면, 가요계는 자극적인 성향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와중에 신승훈은 오랜만에 가요계에 존댓말 가사의 곡을 들고 나왔다. 듣는 이도 편하고 존중받는 느낌이다. '25년 국민가수' 신승훈이 여전히 진중하게 노래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도 이번 존댓말 가사의 '이게 나예요'를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하고 있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어찌 보면 당연시 됐던 존댓말 가사. 이제는 존댓말 가사 자체가 신선한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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