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농구' 전준범, 패배 속 유재학 감독의 작은 위안거리

고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1.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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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범. /사진=KBL 제공





울산 모비스 전준범이 리그 1위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뜨거운 슛 감각을 자랑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전준범의 활약은 분명히 인상 깊었다.


전준범은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서 2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날 전준범의 슛 성공률은 91%에 달했다. 모비스는 80-95로 패했지만 전준범은 패장 유재학 감독의 작은 위안거리였다.

유재학 감독과 전준범의 에피소드는 이미 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SK전서 전준범은 경기 종료 직전 헤인즈의 골밑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당시 점수 차가 3점이었기 때문에 헤인즈의 득점을 그냥 둬도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준범의 파울로 헤인즈는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만약 헤인즈가 자유투를 넣으면 동점이 돼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헤인즈가 자유투를 놓쳤고 전준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초등학생도 안 하는 플레이를 했다며 전준범을 강하게 질책했다. 주눅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준범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의 근성을 지적하며 "전준범에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비시즌동안 전준범의 기량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러자 전준범은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며 유재학 감독의 말에 맞대응했다. 엄격하기로 유명한 유재학 감독의 말에 정면으로 맞서는 전준범의 모습에 팬들은 즐거워했다.


이날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전준범이 정신을 차렸냐는 질문에 "그건 아무도 모른다. 정신을 차렸다가 안 차렸다가 한다.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잘하고 있다. 앞으로 꺾일 때가 올 것이다. 이때 조금 꺾이고 빨리 올라가는 것이 필요하다. 전준범이 더 뛰어야한다"고 답했다.

이날 전준범은 유재학 감독의 말대로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전준범은 전반전 모비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준범이 슛을 던지면 공은 어김없이 오리온의 림을 갈랐다. 전반전 전준범은 15점을 몰아쳤다. 1쿼터 오리온이 지역 방어를 들고 나왔으나 전준범의 슛이 터지면서 모비스는 원활히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1쿼터 전준범은 총 4개의 슛(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전준범의 활약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2쿼터 중반 교체되기 전까지 중거리슛과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슛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덕분에 모비스는 10점 차 이상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전준범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전준범이 빠진 뒤 모비스는 오리온의 반격에 주춤했다. 막판 전준범을 투입했지만 오리온의 기세는 대단했고 모비스는 39-27로 2쿼터를 끝냈다.

3쿼터 오리온의 반격이 거센 상황에서도 전준범의 슛은 흔들리지 않았다. 찬스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4쿼터에도 승기가 오리온에 넘어간 상황에서도 3점슛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쿼터 모비스는 오리온의 기세를 누르지 못했고 패했다. 그러나 전준범의 활약은 패배에 묻히기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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