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아쉬웠던 첫 실점, 예방 가능했던 불운

삿포로(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11.0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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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두 번째 실점 장면. /사진=OSEN





"앞으로 들어오면서 수비를 해야 될 것 같다."


경기 전 삿포로돔 적응을 마친 대표팀 유격수 김재호의 말이었다. 허경민의 대쉬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서 0-5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 오타니에게 타선이 꽁꽁 묶이기도 했지만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주며 초반 분위기를 빼앗긴 탓도 컸다. 특히나 불운으로만 치부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 아쉬웠다.

지난 6일 입국한 대표팀은 삿포로돔 사정 때문에 사전 연습을 다른 곳에서 하며 적응 기회를 놓쳤다. 7일 삿포로 시내의 니혼햄 파이터스 실내연습장에서 컨디션을 점검했고 경기 당일 삿포로돔 잔디를 처음 밟았다.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유격수와 3루수로 선발 출장하게 된 김재호, 허경민은 별다른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전 훈련서 펑고를 받아본 뒤 김재호는 "옛날 사직구장이랑 비슷하다. 바운드가 조금 크긴 하다. 일본 타자들이 빠르기 때문에 뒤에 있기 보다는 앞으로 나오면서 수비를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일단 예상외의 선발 출장에 얼떨떨한 심경이었는데 "다른 인조잔디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일단 첫 타구를 받아봐야 내가 긴장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 것 같다"고 했었다.

그런데 하필 그 첫 타구가 실점과 연결됐다.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 2루서 히라타의 타구가 허경민 앞으로 같다. 애매하게 튀긴 공은 허경민 바로 앞에서 베이스를 맞고 파울지역으로 흘렀다. 페어가 선언됐고 2루 주자 나카타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최초에 허경민의 실책으로 기록됐던 타구는 2루타로 정정됐다.

허경민은 타구를 숏바운드 처리할 의도로 보였다. 하지만 하필 그 자리에 베이스가 있었다. 김재호의 말 대로 조금 더 빨리 달려들어 왔다면 땅볼 처리가 가능했다. 딱 한 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이후 허경민은 7회말 수비까지 실수 없이 책임졌지만 승패는 이미 이 순간에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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