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블록' 김주성 "잭슨 돌파, 100% 블록 가능하다 생각했다"

고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2.30 21:41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주성이 1000블록을 달성했다. /사진=KBL 제공





원주 동부 김주성이 개인 통산 1000블록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기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면서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김주성은 3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주성은 1000블록까지 단 1개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김주성은 4쿼터 1분12초를 남긴 상황에서 1000블록 고지를 밟았다. 오리온 조 잭슨이 돌파를 시도했고 이를 김주성이 블록으로 막아냈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김주성의 대기록을 축하해주기 위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김주성은 1000블록을 달성한 공에 사인을 한 뒤 기념촬영을 실시했다. KBL 김영기 총재도 직접 방문해 김주성을 축하했고 오리온 장재석은 꽃다발을 건넸다.

경기 후 김주성은 "솔직히 하고 나서 기분은 좀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기록을 달성하고 나니 기분이 업 되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한다. 기분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잭슨이 돌파할 때) 블록 느낌이 확실히 왔다. 잭슨이 돌파를 하는데 경기 후반이라 그런지 상황을 안보고 들어왔다. 스텝을 봤는데 100% 블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수비가 옆에 붙어 있어서 블록이 잘 된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주성은 잭슨에게 경기 중 인유어페이스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그 동안 인유어페이스를 많이 당했는데 덩크슛이 안 들어가길 바랄 뿐이지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000번째 블록을 했을 때 기분이 좋았다. 타이밍이 너무 제가 생각했던 타이밍이었다. 100% 걸린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떴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세우는 동안 김주성은 서장훈에게 38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김주성은 "(서)장훈이 형은 10시즌을 같이 보낸 선수였다. 그리고 동 포지션의 선수였다. 10년이 지나면서 쌓인 것이다. (서)장훈이 형에게 득점과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블록 한 두개밖에 없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김주성은 기록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김주성은 "솔직히 프로에 처음와서 시작할 때는 기록에 욕심이 없었다. 팀이 승리가 먼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4년이 지나고 기록을 보면서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해서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1000블록이 한국에서 첫 번째기 때문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 기록이 깨졌으면 좋겠다. 후배가 기록을 넘어서줘야 제 기록이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뒤에는 제 기록을 넘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주성은 기록을 달성했을 때 경기를 중단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주성은 "홈에서 기록을 달성하면 더 좋겠지만 원정 경기라서 경기를 끊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홈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준비를 잘해주셨고 오리온 관계자분들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기록에 대한 문화가 발전해서 다 같이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