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작 만난 지성, '킬미힐미'로 데뷔 16년만 대상까지

이지현 기자 / 입력 : 2015.12.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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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성/사진=스타뉴스 이동훈 기자


'킬미, 힐미'는 인생작이었다. 다중인격을 연기한 지성이 데뷔 후 처음으로 대상의 기쁨을 누렸다.

지성은 지난 30일 서울 상암MBC 신사옥에서 진행된 2015 MBC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받은 지성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내 "믿기 힘든 일"이라고 소감을 말하기 시작한 지성은 스태프 및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성은 "'킬미, 힐미'를 만나 올해를 시작했다. 비록 대상을 받기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잘했다고 내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지성은 지난 1999년 SBS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했다.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 지성은 풋풋하고 반듯한 외모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데뷔 초부터 혜성같이 등장한 스타는 아니었다. 지성은 내공을 쌓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정받는 배우가 됐다.

2003년에는 '올인'(SBS)에도 출연했고, 2007년에는 '뉴하트'(MBC)를 통해 의사로 변신했다. 이후에도 '태양을 삼켜라'(SBS) '로열 패밀리'(MBC) '대풍수'(SBS) 등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2013년에는 KBS 2TV '비밀'을 통해 동료 황정음을 만나게 됐는데 두 배우가 이때부터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지성은 '비밀' 이후 차기 드라마로 택한 '킬미, 힐미'에서 황정음과 재회하며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이보다 앞서 '킬미, 힐미'는 캐스팅 때부터 몇몇 스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출연이 불발되는 등 삐걱거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성이 '킬미, 힐미'에 최종 캐스팅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고 그 기대는 완전히 충족됐다. 지성은 기대보다 더 큰 활약상을 펼치며 일찌감치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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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성/사진=MBC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킬미, 힐미'에서의 지성은 다양했다. 차도현을 연기할 땐 젠틀했고, 신세기일 때는 섹시했다. 여고생 안요나로 변한 모습은 웃음이 절로 났다. 의문의 인격까지 연기했던 지성은 그 어떤 캐릭터가 주어져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듯했다.

'지성이 아니면 이 역할을 누가 소화하겠는가'라는 얘기도 많이 흘러나왔다. 그만큼 절대 쉽지 않았던 1인 7역을 전혀 오버랩 되지 않게 완성해나갔다. 지성이 완벽하게 만들어낸 모든 인격은 '킬미, 힐미'에 완전히 녹아들며 드라마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데뷔 후부터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선보였던 지성은 올해 인생작을 만난 듯하다. 한 인격에서 다른 인격으로 변하는 모습은 CG가 삽입됐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고 몰입도를 높일 뿐이었다.

어느 정도 예견된 대상이었지만 지성은 겸손했다. 지성은 대상 트로피를 받고 "지금이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과 함께 받은 최우수상 수상 소감에서는 "'킬미, 힐미'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킬미, 힐미'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억해요, 2015년"이라는 재치 있는 소감까지 내놨다.

'킬미, 힐미'로 연기인생 16년만에 대상을 거머쥔 지성. 그가 또 만날 인생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떤 스토리와 배역도 지성이 맡는다면 믿고 볼 수 있을만큼 그는 배우로서 크게 성장했다. 10여 년의 연기생활 끝에 정점에 서게 된 지성이 앞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생작을 만들 수 있을지, 이제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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