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견' 넥센 장시윤, 2016년 고척돔 내야 장악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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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내야수 장시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지난해 8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넥센-KIA전. 데뷔 3년 만에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넥센의 내야수 장시윤(23). 앞서 6회초 김하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가운데, 6회말 교체 지시가 내려졌다. 그리고 이어진 장시윤의 교체 투입. 장시윤이 생애 처음으로 1군 그라운드를 밟은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데뷔 첫 이닝에서 그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아냈다. 나지완과 김다원의 땅볼 타구를 모두 침착하게 아웃으로 연결한 뒤 2사 1,2루서 황대인의 뜬공을 무사히 처리했다. 그는 8회 한 차례 타석에도 들어섰다. KIA 투수 박준표를 상대로 4차례 파울을 치는 등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1루 땅볼 아웃. 이렇게 그는 데뷔전에서 침착하고 끈질긴 모습을 선보였다.

월요일(8월 31일) 하루 휴식 후 9월 1일 목동 LG전. 선발 출전 명단 유격수 포지션에 장시윤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데뷔 후 첫 선발 출전. 9번 타자로 나선 장시윤은 비록 4타수 무안타(2삼진)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팀의 11-2 대승에 일조했다. 2일 경기서는 데뷔 첫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했다. 그의 1군 콜업 시기와 맞물려 팀은 8연승(창단 최다 연승 타이, 8/28~9/5)을 달렸다. 이후 그는 정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서화초-동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장시윤은 2013년 2차 8순위(계약금 3천만원)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인 2013년과 이듬해인 2014년에는 2군에서만 뛰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군 콜업 전까지 92경기 출전해 타율 0.301, 49득점 42타점, 2루타 19개, 3루타 1개, 4홈런, 5도루, 25볼넷, 46삼진, 장타율 0.423, 출루율 0.356. 1군 무대 성적도 준수했다. 장시윤은 17경기 출전해 타율 0.276(29타수 8안타) 2득점 2타점을 각각 올렸다.

시즌 막판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 장시윤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마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넥센의 유망주 교육캠프에 합류, 성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만난 장시윤은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입단 3년 만에 처음으로 밟은 1군 무대. "8월 31일, 아, 아니 8월 30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어요". 그는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장시윤은 "1군과 2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분위기였다. 분위기 자체가 완전 달랐다. 하지만 볼 끝이나 타구 속도 등은 2군과 그렇게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서 "사실 처음에는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기회가 왔는데,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고 지난 시즌을 돌이켜봤다.

장시윤은 지난 시즌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책임졌다. 그는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 장점에 대해 질문하자 "제가 생각하기엔 어깨가 좋다. 또 공을 잘 맞힐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는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심재학 1군 타격 코치는 장시윤의 2016 시즌에 대해 "지난해부터 내야 백업을 맡았는데, 내야를 다 볼 수 있는 선수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타격 폼을 많이 바꿨다"면서 "수비가 기대된다. 또 타격도 2015 시즌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장시윤의 롤모델은 넥센에서 피츠버그로 직행한 강정호다. "강정호 선배는 모든 것을 다 갖췄다. 정말 멋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강정호를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끝으로 장시윤은 넥센 팬들에게 겸손한 자세로 인사를 건넸다. "현실적으로 주전은 힘들겠지만, 2016 시즌 백업으로서 무조건 1군 무대서 뛰고 싶습니다. 잘하는 모습,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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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4년차. 이제 고척돔에서 뽐낼 장시윤의 강한 어깨가 기대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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