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엘롯한의 난'이 기대된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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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양상문 감독, 롯데 조원우 감독,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전통의 강호들이 몰락하고 숨죽였던 약자들의 대반란이 일어난다. 2016시즌 기대되는 KBO리그의 모습이다.


이번 시즌 그간의 식상했던 순위표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는 스토브리그 각 구단의 행보 때문이다. 5강 팀 중 NC 외에는 모두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오히려 삼성과 두산, 넥센, SK는 핵심 선수들을 잃었다. 반면 LG는 젊고 빠른 구단으로의 변신을 선언했고 롯데와 한화는 FA 시장서 가장 큰 약점을 보완하며 반란의 준비를 마쳤다.

삼성은 리그 정상급 3루수 박석민과 마무리 임창용을 잃었다. 박석민의 이번 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6.71, 임창용의 WAR은 3.10이었다. 삼성은 10승을 잃어버린 셈이다. 두산은 간판타자 김현수를, 넥센은 투, 타의 기둥인 밴헤켄, 손승락, 박병호, 유한준을 떠나보냈다. 밴헤켄, 손승락, 박병호, 유한준의 WAR 합계는 무려 22.76이다.

반면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친 LG는 조용하고도 묵직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이진영을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FA로 포수 정상호를 영입하며 센터라인을 강화했고 헌신의 아이콘 이동현에게 연간 10억원의 계약을 안기며 사기를 올렸다. LG 출신의 레전드 이상훈을 투수코치로 영입해 즉각적인 전력 강화보다는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확실히 달라진 팀 컬러로 LG가 과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롯데는 98억원을 투자하며 가장 큰 약점인 뒷문을 보완했다. 손승락과 윤길현이 가세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불펜을 구축했다. 그간 부진했던 정대현은 프리미어12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고 고군분투했던 이성민은 짐을 덜게 됐다.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10개 구단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손아섭과 황재균이 포스팅에 실패하면서 잔류해 타선의 전력도 고스란히 보존했다.

한화 역시 정우람을 무려 84억원에 데려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벌떼야구를 예고했다. 권혁과 박정진, 송창식에 정우람까지 버틴다. 올해 권혁은 112이닝, 박정진은 96이닝, 송창식은 109이닝을 던졌다. 이들은 체력 소모가 커지면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정우람이 뒤를 지키면서 체력안배를 한다면 시즌 내내 철통 뒷문을 가동할 수 있다.

※기록출처: 스탯티즈(www.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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