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평가 무색한 1위 모비스, 4연패 달성할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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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피버스 유재학 감독. /사진=KBL 제공





종목을 막론하고 특정 팀이 '장기집권'에 성공하는 것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농구에는 묘한 팀이 하나 있다. 전력 공백이 발생해도 늘 그 자리에 있는 팀이다. 바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다.


모비스는 최근 3년간 리그를 지배한 최강팀이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유재학 감독의 지도하에 양동근,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함지훈 등 쟁쟁한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KBL에서 이렇다 할 대항마조차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나란히 팀을 떠난 것이다. 문태영은 FA 자격으로, 라틀리프는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3년을 뛰면 반드시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모비스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이에 모비스는 '우승후보'가 아니라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유재학 감독 역시 중위권을 예상했고, 리빌딩을 언급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건재했지만, 문태영-라틀리프의 이탈은 단순한 타격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새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시즌이 흘러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각 팀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모비스는 몇 위에 자리하고 있을까? 당당히 1위다. 27승 12패를 기록하며 2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1.5경기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다크호스', '중위권' 이런 단어들과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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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캡틴 양동근. /사진=KBL 제공





과연 모비스에 무엇이 있기에 큰 기둥이 두 개나 빠지고도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것일까?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만수' 유재학 감독이다. '만 가지 수'를 가졌다고 하여 '만수'라는 별명을 지닌 유재학 감독은 선수 육성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감독이다. 더불어 치밀한 전략을 통해 가진 자원을 극대화시키는 능력도 갖췄다.

여기에 '캡틴' 양동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운동량을 자랑한다.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고, 가드로서 팀을 리드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여기에 '함덩이' 함지훈의 활약도 빛을 발하고 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은 없지만, 영리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를 공략하는 자원이다.

여기에 올 시즌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전준범과 외국인 선수 커스버트 빅터, 아이라 클라크 등이 제몫을 해주면서 모비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정 선수가 빠져도,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성과를 내는 팀, 이것이 모비스다. 그래서 강팀이다.

모비스는 전인미답의 4연패에 도전한다. 유재학 감독은 최근 "지금 이 멤버로 여기까지 온 것도 만족스럽다. 이 멤버로 우승까지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바라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웠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래도 모비스의 순위는 1위다. '마음을 비운 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장면인 셈이다. 과연 모비스가 4연패이자, 사상 최다 우승인 7회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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