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옥스프링 코치 합류' 기대되는 상동 자이언츠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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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코치로 돌아오는 크리스 옥스프링(39).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의 퓨처스 팀이 쓰고 있는 경남 김해 상동구장. 이곳은 롯데의 유망주들이 1군 진입과 성공을 위해 힘쓰는 곳으로, 롯데 팬들은 이들을 '상동 자이언츠'라고 부르며 유망주들과 꽃 피지 못한 선수들의 성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롯데는 내부 육성 측면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제법 괜찮은 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은 더러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붙박이 1군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는 상동 자이언츠에도 따뜻한 햇볕이 들 수 있을까.


육성 면에서 그동안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롯데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2015시즌이 끝난 뒤, 현역 시절 빼어난 타격과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훌리오 프랑코(58)를 퓨처스 타격코치로 영입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kt wiz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크리스 옥스프링(39)을 퓨처스 투수코치로 영입한 것이다.

롯데는 2000년대 중·후반 강병철 감독,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던 시절 선수 육성에서 제법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00년대 초반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지명된 박기혁(35, 現 kt), 이대호(34), 장원준(31, 現 두산), 강민호(31), 전준우(30), 정훈(29), 손아섭(28) 등은 퓨처스리그를 경험하며, 팀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뽑아왔던 수많은 유망주들 중 기량을 펴보지도 못한 채 팀을 떠난 선수도 더러 있었고, 끝내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선수들도 제법 많았다.

최근 몇 년 동안은 내부 육성을 통해 1군에 안착한 선수가 별로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성적과 세대교체 면에서도 진통을 겪어야 했다. 어느덧 롯데의 중심이었던 박기혁과 이대호, 장원준은 팀을 떠났고, 강민호와 전준우는 30대로 접어들었다. 야수 중에서는 정훈과 손아섭 이후로는 주전급으로 성장한 선수는 찾기 어려워졌고, 투수들 역시 수많은 유망주들 중 현재까지 1군에서 제 몫을 해주는 선수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내부 육성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고자 프랑코와 옥스프링을 각각 퓨처스 타격코치,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현역 시절 실력과 자기관리 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프랑코 코치는 1978년 마이너리그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삼성), 일본 프로야구를 거치면서 무려 30년 이상 프로 경력을 쌓았다. 옥스프링 코치는 2000년부터 독립리그와 미국 마이너리그 및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와 KBO리그(LG, 롯데, kt)를 두루 거치며 선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두 코치 모두 KBO리그를 경험한 데다 옥스프링 코치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만큼, 롯데라는 팀과 내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롯데에는 풍부한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유망주들이 제법 있다. 포수에는 안중열(21)과 김준태(22), 내야수에는 강동수(24)와 김대륙(24), 오윤석(24), 허일(24), 외야수에는 김재유(24)가 유망주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김원중(23), 김유영(22), 박세웅(21), 안태경(26), 이인복(25), 조현우(22) 등의 자원이 있다.

물론 두 명의 외국인코치를 선임했다고 해서 곧바로 선수들의 성장으로 직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현역 시절 프랑코, 옥스프링 코치가 팀에게 여러 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만큼, 이들의 합류로 퓨처스 팀 역시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장·단기적인 측면에서 프랑코 코치와 옥스프링 코치가 유망주 육성에 있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롯데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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