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혐의' 기요하라, 그의 기행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2.03 15:36
  • 글자크기조절
image
기요하라 가즈히로(49). /사진=OSEN





일본야구의 전설이 몰락했다. 과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이자, 일본 프로야구의 상징이기도 했던 기요하라 가즈히로(49)가 각성제 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기요하라가 은퇴 이후 숱한 기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3일 닛칸 겐다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요하라는 지난 2일 밤 도쿄도 미나토구에 위치한 자신의 맨션에서 0.1g의 각성제를 소지한 상태였으며, 각성제 단속법 위반 혐의로 경시청에 체포됐다. 기요하라의 자택을 수색한 경시청은 주사기 3개, 빨대 등 마약 복용과 관련된 물품들을 압수했다. 기요하라는 발견된 각성제가 자신의 것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기요하라는 약물 복용에 관한 의혹에 시달렸다. 지난 2014년 주간 문춘은 "기요하라가 약물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에도 구설수에 시달린 그는 한동안 외부와 연락을 단절한 채 지냈고, 지난해 1월부터 각종 공식행사 및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에 대한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시청에 체포됨에 따라, 그에 관한 의혹은 모두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닛칸 겐다이는 기요하라가 은퇴 이후 각종 기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기요하라는 지난 2014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친정팀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를 예고도 없이 방문했다. 당시 그는 흰색과 검은색 구두를 착용한 상태로 횡설수설하며 캠프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요하라를 만난 구단 관계자도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닛칸 겐다이는 "기요하라가 한 밤중에 홀로 신주쿠 번화가를 비틀대며 걸어 다녔고, 명품 가게가 즐비한 도쿄의 아오야마를 좌우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활보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주니치의 오치아이 단장에게 '한심하다'며 뜬금없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고, 현역 시절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각종 버릇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은퇴 이후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던 기요하라의 몰락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은 "뉴스를 보지 않았지만, 그의 체포 소식을 접했다. 기요하라는 아이들에게도 존경의 대상이었다. 유감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현역 시절 기요하라와 친한 사이였던 한신 타이거즈의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기요하라와 연을 맺은 관계자들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기요하라는 현역 시절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야구 명문 오사카 PL학원을 졸업한 그는 1986년 세이부 라이온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고, 그해 126경기서 타율 0.304, 31홈런 78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후 세이부에서 1996년까지 활약한 그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 팀 요미우리로 이적했고, 4번 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2005시즌을 끝으로 요미우리를 떠난 기요하라는 2006년 오릭스 퍼발로스에 입단했고, 2008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 22시즌 통산 성적은 2338경기 출장에 타율 0.272, 2122안타, 525홈런 1530타점 1280타점이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