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화 "'금사월' 각종 논란..마음 아팠다"(인터뷰①)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신득예 역 전인화 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6.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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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어이가 없네."

욕을 하면서도 보는 드라마가 있었다. 수많은 논란으로 늘 시끄러웠던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이지만 시청률은 꾸준히 30%를 꾸준히 돌파했다. 이런 흥행의 중심에는 어느덧 데뷔한 지 32년이 된 배우 전인화가 있었다.


전인화는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평생 칼을 갈아온 '신득예'로 분했다. 그런 신득예가 가발과 안경을 쓰면 '헤더 신'으로 변신했고 몇십 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마저도 몰라보는 설정은 기가 찬다. 그러나 전인화는 1인 2역과도 같은 신득예와 헤더 신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연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갓득예'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식당에서 만난 전인화 역시 1인 2역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인 2역이요? 너무 힘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1인 2역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극 중간에 작가님이 헤더 신이라는 인물을 만드셨어요. 당시 신득예의 상황은 여전히 집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자신의 딸이 누군지 아는 상황에서 딸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헤더 신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공감했어요. 그래도 갑자기 생긴 것이라 그런지 부담감이 상당했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1인 2역인지 알았으면 준비도 잘하고 해서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헤더 신을 이해하고 즐기고 있었어요."

신득예의 인생은 복수의 연속이었다. 부모를 죽음으로 몰고 회사까지 빼앗은 극악무도한 짓을 벌인 남편 강만후(손창민 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전인화는 "신득예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용서를 했으면 어땠을까"하고 물음표를 던졌다.


"복수가 제대로 이뤄질 때 저도 통쾌했어요. 그래도 어떨 때는 '이거 시작부터 끝까지 복수만 하고 죽겠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어요. 물론 권선징악, 인과응보가 있어야 하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또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어요. 만약 그냥 용서를 했으면 모두 평화로웠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적도 있어요."

이렇듯 전인화의 활약에 시청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결국 2015년 MBC 연기대상 후보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최우수상을 받는 데 그쳤지만 전인화는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이 너무 정신없이 이어지고 있어서 대상에 대해 생각을 못했어요. 사람들이 대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아쉽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결과에 순응해요. 대상을 받으려고 연기하는 배우는 어디에도 없어요. 열심히 연기하다 보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도, 미움을 받을 수도 있어요. 최우수상도 과분하죠. 그리고 대상을 받은 지성은 1인 7역을 연기했잖아요. 어떻게 이겨요.(웃음)"

'내 딸, 금사월'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비윤리적 소재로 방송통신위원회 경고를 받고 비현실적 전개로 시청자의 질타를 받는 등 늘 시끄러웠다. 전인화 역시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작품에 말이 많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워낙 욕을 많이 먹었어요. 시청자들의 주된 관심 중 하나가 '금사월(백진희 분)과 강찬빈(윤현민 분)이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두 사람의 운명이 너무 가혹해서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 결혼을 해도 남매로 끝이 나도 욕을 먹는 상황이었어요. 이 장면 뿐만 아니라 '내 딸, 금사월'이 욕을 많이 먹었죠.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사실 방송으로 제가 봐도 캐릭터의 관계가 너무 꼬여있고 사건도 많은데 개연성이 부족해요. 분량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거의 오늘 녹화한 게 내일 방송으로 나갈 정도로 생방송처럼 진행된 촬영현장 때문에 이야기가 그랬던 것 같아요. 배우들도 힘들었지만 작가님이 가장 힘들었을 거예요. 욕먹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들 열심히 했는데 워낙 몰매를 맞아 안타까워요. 그래도 하도 맞으니까 나중에는 내성이 생겼어요.(웃음)"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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