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 "'기억' 통해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성숙해졌다"(인터뷰①)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 봉선화 역 배우 윤소희 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6.05.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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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늘씬한 몸매에 누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미모를 갖춘 여배우는 정말 많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뇌까지 섹시한 사람이 있다. 모든 것을 가진, '뇌섹녀' '카이스트' 등의 수식어가 먼저 떠오르는 배우 윤소희(23)가 드라마 '기억'을 통해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윤소희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태선로펌 사무원 봉선화 역을 연기했다. 비록 사법고시에는 실패했지만 도전했을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가졌으며, 자신이 믿는 신념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봉선화의 모습은 실제 윤소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윤소희는 "이렇게 진하게 여운이 남는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종영 소감을 먼저 밝혔다.


"지금까지 작품들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아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선배님들이 작품이 끝났다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얼마만큼 작품에 몰입해야 저런 감정이 들까'라고 혼자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 실감도 잘 나지 않고 여운이 진하게 남아있어요."

그는 '기억'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말했다. 왜 여운이 남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며 동료 배우들을 언급하는 윤소희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고 신이 나 있었다.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아마 누구라도 '기억' 촬영현장에 오면 집에 가기 싫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100% 확신해요. 실제로도 그랬어요. 배우들부터 감독님, 스태프분들까지 이런 조합이 또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합도 잘 맞고 늘 웃음이 가득했어요. 행복하고 에너지가 항상 넘쳤어요. 그래서 저도 감사한 마음이 커서 선물을 드린 거죠."


윤소희는 이성민, 준호와 4개월이란 시간 동안 함께 살다시피 했다. 촬영장에서 늘 붙어있는 세 사람에게는 결국 '삼총사'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저희가 촬영하는 로펌 세트장이 따로 있어요. 삼시 세끼를 함께 먹고 늘 같이 지내다보니 호흡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너무 친하게 지냈어요. 준호오빠는 실제로는 어른스러워서 그런지 성민 선배님이랑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선생님도 저를 딸처럼 대해주셨어요. 저도 애교도 많이 부리고, 안기기도 하는 등 재밌게 지냈어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부러워 다른 배우들이 로펌 세트장에 들어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웃음)"

'기억'은 이성민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단연 돋보였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중에도 가족에 대한 사랑,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윤소희는 특히 이성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성민 선생님은 연기도 압도적이시지만 연기자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모습도 너무 존경스러워요. 선생님이 가진 것을 후배들에게 베풀어주세요. 그렇다고 연기를 가르치시고 지시하시지 않아요. 후배들이 잘할 수 있도록 기를 살려주시면서 현장을 이끌어가세요. 촬영하면서 4개월 동안 잠도 많이 주무시지 못하고,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하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늘 노력하시고 분위기를 살려주세요."

비록 연기지만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의 최측근이 되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 윤소희는 '기억'을 통해 윤소희라는 사람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병이 생각보다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병이지만 정말 무섭고, 가슴이 아픈 병이라고 생각해요. '기억'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공감이 되도록 표현했다는 점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연기하는 저도 공감을 하면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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