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순간] 자충수가 된 한화의 마에스트리 투입

대전=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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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마에스트리를 구원으로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는 결국 자충수로 귀결되고 말았다.





뼈아픈 투수교체였다. 한화 이글스가 마에스트리를 구원으로 깜짝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으나, 이는 끝내 자충수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화는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5차전에서 1-12로 완패했다. 전날 필승조를 총동원해 6-5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5연패 늪에서 벗어났지만 기세를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9승 23패를 기록, 10승 기회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5회초 퀵 후크 후 박정진을 투입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마에스트리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 뼈아팠다.

이날 한화는 선발로 장민재를 올렸다. 지난 2011년 7월 31일 SK전 이후 1747일 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NC의 강타선을 4회까지 1점으로 잘 막아냈다.


상황은 5회에 벌어졌다. 한화 벤치는 장민재가 5회초 선두타자 김종호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즉각적으로 장민재를 빼고 박정진을 투입시켰다. 효과는 있었다. 박정진은 등판과 동시에 박민우의 희생번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나성범, 테임즈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2개를 따냈다.

중심타자 2명을 삼진으로 잡아냈던 만큰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박정진이 책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화는 우타자 이호준과의 승부를 앞두고 박정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불펜에서 마운드로 향한 투수는 다름 아닌 마에스트리였다.

마에스트리는 올 시즌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 17일 SK전에서는 한 차례 구원으로 나서긴 했지만, 시범경기였던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웠다.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 만큼 다소 우려가 모아졌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마에스트리는 등판과 동시에 이호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루 주자 김종호에게 홈을 허용했다. 선발 장민재의 실점이 2점으로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흔들린 마에스트리는 박석민과의 승부에서 폭투까지 범하며 또 한 점을 내줬다.

등판과 함께 2점을 내준 마에스트리는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앞선 이닝에서 흔들린 그는 6회초 또 한 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분위기는 NC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마에스트리 공략에 성공한 NC 타선은 이후 투입된 한화 불펜진을 두들기며 6회에 추가로 3점을 더 뽑아냈고, 7회에만 대거 5점을 만들어내며 12-1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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