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수비 불안?.. 비난보다는 용기와 격려 당부" (일문일답)

[올림픽대표팀 미디어데이]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05 15:58
  • 글자크기조절
image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 아닌 격려를 간곡히 당부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미디어데이가 5일 오후 2시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또 황희찬과 와일드카드 3명(손흥민, 석현준, 장현수)을 제외한 구성윤, 김동준, 심상민, 송주훈, 최규백, 정승현, 박동진, 이슬찬, 박용우, 이찬동, 이창민, 문창진, 권창훈, 류승우까지 총 14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신태용호는 K리그와 FA컵 일정 등으로 국내 소집 없이 바로 브라질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에 오는 18일 출국,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본선에서는 8월 5일 피지와의 C조 조별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8일 독일, 11일 멕시코와 각각 일전을 치른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각오와 준비상황은

▶ 일단, 한 달 정도 남았다.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에 리우에 발을 담갔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18일에 가서 현지에 도착하면 긴장이 될 거 같다.

- 18일에 바로 출국을 하게 됐는데

▶ 불안하다면 불안하다. 4일 소집해 국내서 2주 간 손발 맞출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플랜B를 갖고 가게 됐다, 또 리그에 많이 뛰고 있고 시즌 중이라 걱정하지 않는다. 단지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선수들이 멕시코와 피지를 까다롭게 생각하는데

▶ 피지는 객관적인 전력은 한 수가 아니라 2,3수 아래라 본다. 첫 경기라 힘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기 내용에서는 앞설 수 있지만, 의외로 안 좋을 수 있다. 첫 경기서 승리하면 안정감을 찾고 더 좋아질 것이다. 서로 오픈하면 독일전도 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독일전에 대한 생각은

▶ 피지전에서는 손흥민 카드를 쓰지 않을 것이다. 80% 정도 보여주고, 나머지 20% 숨기면서 독일전 대비할 것이다. 독일은 멕시코전에서 오픈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상대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 본다. 그걸 잘 이용하면 잘 될 거라 본다.

- '골짜기 세대'라는 말이 있다.

▶ 2012 런던 대회에 비하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축구가 꼭 실력에 비례하는 건 아니다. 나가면 더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고 있다. 불안한 감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기대감도 줄 거라 본다.

- 독일을 잡을 수 있는 최대 무기는

▶ 그날 경기장에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술을 미리 이야기하면 다른 나라도 기사를 검색할 것이다. 우리도 검색하기 때문에 양해 바란다.

- 장현수 활용법은

▶ 현수는 멀티플레이어 중의 멀티플레이어다. 스토퍼와 풀백 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공백을 메울 것이다. 또 특별히 문제가 없을 때에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에서 뛸 것이다. 상대 팀에 따라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다.

- 한일전 2-3 역전패는 어떻게 극복했나

▶ 국민과 축구 팬에 죄송스럽다. 2-0 앞서나가다가 졌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다. 그 경기 하나에 이 감독 자리가 저에게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두 번 다시 그런 실수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image


- 수비 불안에 대한 대비책은

▶수비 불안?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대표팀보다 골도 그렇게 먹지 않았는데, 왜 자꾸 미디어에서 그런 언급을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우리도 유효 슈팅을 기록하면 상대도 그럴 수 있다. 자꾸 그러니까 우리 23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주눅이 들어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가진 실력의 80%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경기장에서는 60%로 뚝 떨어진다.

오히려 희망과 용기를 주면 120% 발휘할 거라 본다. 이제 수비는 만들어 갈 것이다. 메달 따기 위해서는 수비 불안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 결과에 대해서 욕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시길 바란다.

- 처음에 맡았을 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지

▶ 처음엔 얼떨결에 맡았다. 비행기 안에서 이야기를 듣고 9시간 동안 생각만 하다가 내렸다. 처음에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었다.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이제는 선수들이 내게 먼저 와 농담도 하고 그런다. '형님 리더십'이 많이 먹히지 않았나 본다.

- 대표팀 운용에 대한 철학은

▶ 호주 생활을 하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했다. 수직이 아닌 수평을 가져갔을 때 선수들이 다가오는 걸 느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됐다. 이제 장난치면 맞받친다.

- 대회 기간 동안 SNS 활동 하는 걸 허락할 것인가

▶ 대회 기간에는 SNS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좋을 때는 좋지만, 안 좋을 때는 안 좋기 때문이다. 대신 스마트폰을 압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image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