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구 유도+3볼넷' 나경민, 새로운 출루 머신 등장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7.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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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나경민(25).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후반기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외야수 나경민(25)이 매 타석마다 근성을 발휘했다. 다섯 타석에 들어선 그는 KIA 투수진을 상대로 30구를 유도하는 것과 더불어 볼넷 세 개를 얻어내며 출루 머신의 위용을 과시했다.


나경민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2차전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 팀의 10-1 완승에 일조했다. 비록 타점과 득점은 없었지만, 끈질기게 KIA 투수진을 물고 늘어진 그의 활약은 결코 간과할 수 없었다.

지난 9일 1군의 부름을 받은 나경민은 20일 사직 KIA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3(17타수 6안타), 3볼넷 4득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타점은 없었다. 하지만 나경민은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상대 투수들의 애를 먹였다. 표본이 적긴 했지만 타석 당 투구 수가 4.6개로, 저스틴 맥스웰(4.78개)과 가장 많은 공을 지켜보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일 사직 KIA전에서는 5타수 3안타 2득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9-6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21일 경기에서도 나경민의 진가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이날 나경민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김문호를 대신해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나경민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고, KIA의 선발투수 지크 스프루일을 상대했다. 지크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저승사자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어떻게든 공격의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기대대로 나경민은 지크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4구째까지 2스트라이크 2볼의 볼카운트를 만든 나경민은 연달아 파울 세 개를 걷어낸 뒤, 8구째 들어온 볼을 침착하게 걸러냈다. 이어 9구째 들어온 공을 파울로 연결시켰고 10구째 들어온 볼을 잘 걸러낸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는데 성공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 및 득점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1회부터 지크가 공을 많이 던지게 했던 만큼 효과는 충분했다고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나경민은 지크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또 한 번 볼넷을 획득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나경민은 지크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들어온 볼을 침착하게 지켜보며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앞선 타석과 마찬가지로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바람에 추가 진루는 이뤄내지 못했으나, 그는 지크를 상대로 두 타석 만에 도합 16구를 이끌어내는 근성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민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지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획득했다. 5-0으로 앞선 롯데는 나경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나갔고, 맥스웰과 황재균의 연속 적시타를 앞세워 7-0까지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지크도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3⅓이닝 7실점(5자책점)의 참다한 성적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세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한 나경민은 이후 두 타석에서는 삼진과 중견수 뜬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나머지 타석에서도 도합 공 10개를 지켜보며 KIA 투수진을 괴롭혔다.

아직까지 나경민의 입지는 좁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나경민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 투수들의 투구 수를 늘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하는 롯데로서도 '출루 머신' 나경민의 활용도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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