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완투패' 세일, 4G 연속 무승..다승왕-20승 노란불

크리스 세일(27, 시카고 화이트삭스). /AFPBBNews=뉴스1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크리스 세일(27)이 불운에 눈물을 삼켜야했다. 잘 던지고도 15승 달성에 또 한 번 실패했다. 무난할 것 같았던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및 20승 도전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세일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네 번째 15승 도전에서도 무릎을 꿇어야했고, 오히려 시즌 5패째(14승)를 당하고 말았다. 화이트삭스는 1-2로 졌다.

올 시즌 세일은 개막 9연승 행진을 달리며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를 선보였다. 개인 통산 첫 번째 아메리칸리그 다승왕과 더불어, 20승 돌파도 무난하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다소 주춤하는 듯 했지만, 그는 5연승을 질주하며 전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14승을 달성했다. 이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세일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은 투수는 없었다. 내친김에 전반기 종료 직전 15승까지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애틀랜타전부터 불운이 찾아왔다. 애틀랜타를 제물로 15승 도전에 나선 세일은 이날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8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여준 끝에 시즌 세 번째 패전을 당했다.


이후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지난달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세일은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15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불펜진의 방화로 인해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또 한 번 패전의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 결국 세 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하지 못한 세일은 J. A. 햅(34, 토론토 블루제이스), 릭 포셀로(28, 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틸먼(28,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다승왕 등극과 20승 달성을 위해서라면 빠르게 추가 승수를 따내야만 했다.

세일은 4일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다시 한 번 15승 도전에 나섰다. 이안 킨슬러, 미겔 카브레라, 빅터 마르티네스 등 강타자들이 즐비했던 만큼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3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세일은 3회까지 안타 두 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다섯 개를 솎아내며 디트로이트 타선을 무실점으로 돌려세웠다. 비록 4회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삼진 한 개를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그리고 삼진 한 개씩을 추가하며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다만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화이트삭스 타선은 6회까지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마이크 풀머에게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7회초 공격에서 저스틴 모어노가 솔로 홈런을 때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웠지만, 세일에게 리드는 안겨주지 못했다.

7회까지 디트로이트 타선을 1점으로 잘 막아냈던 세일은 결국 8회 홈런 한 방에 눈물을 삼켜야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J. D. 마르티네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그래도 세일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짓고, 선발투수로서의 몫을 끝까지 해냈다. 그러나 끝내 패전은 피하지 못했다.

화이트삭스는 9회초 멜키 카브레라의 내야 안타와 호세 어브레이유의 볼넷, 모어노의 중견수 뜬공을 묶어 1사 1, 3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끝내 득점을 뽑아내는데 실패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세일의 네 번째 15승 도전도 10탈삼진 2실점 완투패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