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무리·3번 타자 고민 해결 실마리 찾다

고척=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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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홍상삼, 민병헌(왼쪽부터). /사진=OSEN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올 시즌 골머리를 앓았던 마무리 문제와 3번 타자 자리의 해법을 찾아 나가고 있다.


◆ 두산으로 돌아온 경찰청 사나이 홍상삼

두산은 후반기 마무리 이현승이 흔들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여기에 셋업맨 정재훈까지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가뜩이나 얇은 불펜에 적신호가 켜졌다.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로 불리는 강력한 선발진이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그러면서 후반기 한때 NC에게 1위 자리를 뺏긴 적도 있었다.

하지만 홍상삼이 경찰청에서 전역하면서 마무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모습이다. 경찰청에서 전역해 지난 4일 1군에 엔트리에 등록된 홍상삼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첫 경기였던 4일 삼성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후 마무리로 계속 기용된 홍상삼은 4경기서 3세이브 1홀드로 두산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홍상삼의 복귀가 끝이 아니다. 21일 상무에서 전역하는 이용찬도 있다. 이용찬은 상무에서 27경기를 소화하면 1패 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02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이용찬이 두산에서 보여준 성과가 있기에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도 이용찬에 대해서 "좋고 나쁜 것을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 무조건 써야 하는 상황이다"며 이용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오재일 or 민병헌..3번 자리는 누구에게?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 3번 자리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3번 타자 자리의 주인은 민병헌이었다. 하지만 민병헌이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내야 땅볼이 많아졌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에반스를 3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중심타선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에반스의 타격감은 좋았지만 컨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3번 자리를 고민 중이다. 3번은 4번 앞에서 어떻게든 나갈 수 있는 타자여야 한다. 사실 컨택 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가 3번으로 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에반스는 뒤쪽에 있는 것이 맞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고민 끝에 김태형 감독은 전날 경기서 방망이 컨트롤이 좋은 오재일을 올 시즌 처음으로 3번 타자로 기용했다. 오재일은 3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동점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팀의 역전승에 앞장섰다. 오재일이 3번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내면서 김태형 감독은 3번 타자를 놓고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가능성을 보여준 오재일을 3번 타자로 기용하는 것과 1번 타자 자리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민병헌을 다시 3번 타자로 쓰는 것이다. 민병헌이 3번 타자로 들어가면 전반기처럼 박건우가 리드오프 역할을 해주면 된다. 오재일과 민병헌 모두 제 몫을 해주는 선수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의 3번 타자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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