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최대어' 최형우, FA역사 신기원 여나?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9.24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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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2016년은 잔인하다. 창단 최저 순위에 몰려있다. 하지만 이 선수는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형우(33)다. 원래 좋은 타자였지만, 올 시즌 최형우는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FA 120억원'이 빈말이 아니다.


최형우는 현재 128경기에 출전해 486타수 179안타, 2루타 44개, 타율 0.368을 기록중이며, 28홈런 133타점, 출루율 0.456, 장타율 0.636, OPS 1.092를 올리고 있다. 팀 내 타율-최다안타-2루타-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OPS까지 모두 1위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최상급이다. 타율-최다안타-2루타-타점 1위이며, 홈런 공동 6위, 출루율 2위, 장타율 3위, OPS 2위를 달리고 있다. 심지어 볼넷(75개)도 5위다.

즉, 최형우는 리그에서 '가장 정확하게' 치는 타자이면서, 최고의 '해결사'이기도 하다. '멀리 때리는' 능력과 '1루에 나가는' 능력도 최상급이다. 리그 최고를 논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기록적인 부분에서도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2루타는 이미 KBO 리그 역대 최다 2루타 신기록(기존 43개)을 세웠다. 지난 8월에는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했다.

1998년 양준혁 이후 18년 만에 '삼성 출신 타격왕' 타이틀에도 도전하며, 2011년 이후 5년 만에 타점왕 복귀도 노리고 있다. 또 있다. 만약 최형우가 타격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달성할 경우, 이만수-이대호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역대급'이다.

이처럼 최형우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최형우가 시즌 후 FA가 된다. 단연 '최대어'다.

최형우는 지난해 FA와 관련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120억원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까지 FA 최고액이 최정(29)의 86억원이었다. 무려 34억원의 격차가 있었다. '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후 상황이 변했다. 2015년 시즌을 마친 후 박석민(31)이 96억원에 NC로 이적했다. 1년 만에 역대 최고액이 10억원 늘어난 것이다. 만약 김현수(28, 볼티모어)가 한국에 남았다면 100억원을 넘겼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FA 100억원' 시대가 거의 열린 셈이다.

다시 1년이 흘렀다. 지금 시점에서 최형우의 가치는 100억원을 넘어 120억원이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성적이 말해준다. 자신의 힘으로 끌어올린 가치다.

심지어 최형우는 '금강불괴'다.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9년 동안 1130경기에 나섰다. 가장 적게 나선 경기수가 113경기이며, 평균 125.6경기에 출전했다. 전 경기 출장도 세 번 있었다. 같은 기간 최형우가 리그 최다홈런-안타-타점-2루타 1위인 결정적인 이유다.

결국 최형우는 '야구를 잘하면서, 건강까지 검증된' 자원이다. 몸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연봉이 이미 7억원이다. 그런데 시즌 후 FA다. 최형우가 KBO 리그 FA 역사의 '신기원'을 열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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