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소리아 발언? 선수들과 오해 없다" (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0.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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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패한 축구 대표팀이 13일 귀국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소리아 발언'과 관련해 오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파 선수들과 함께 귀국했다. 귀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귀국해 마음이 무겁다. 많이 아쉽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리아와 비교한 발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꺼낸 말이며, 선수들과 오해를 다 풀었다고 밝혔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패했다는 뉘앙스의 말을 꺼내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래는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란전 후 모든 것이 안 됐다고 했는데, 원인을 꼽자면?


▶우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귀국한 부분에 대해 많이 마음이 무겁다. 무엇보다 우리가 원했던 결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이 아쉽다.

특히 오늘도 오면서 몇몇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가 준비했고, 이야기했던 부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 부분이 확인됐다. 왜 그랬는지에 대해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봤다.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1대1 경합 같은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초반 미스가 나왔다. 공격을 할 때도 빠르게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방향 전환도 빠르게 가져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초반 두 번 정도 실수가 나왔다. 이런 것들이 팀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초반에 잘 안 됐고, 원정 압박감까지 시달리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 상대가 강했던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 이란은 우리가 분석했던대로 나왔던 것 같다. 경기 시작전 명단을 바탕으로 포메이션과 전술을 그려서 라커룸에 붙여놨었다. 우리 예상대로 나왔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대로 관중들이 많았다. 추모일이어서 관중들이 검은 옷을 입었고, 종교적 이벤트를 하는 등 분위기가 우리를 다소 위축시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우리가 더 나은 팀이 위해서는 이런 부담감 같은 부분도 극복할 필요가 있다.

- 이제 홈에서 우즈벡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변화가 있을 것인지?

▶ 선수의 변화는, 부임한 이후로 주말마다 경기를 보러 다니고 있다. 확인할 선수는 다 확인했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술적인 부분보다, 부족하거나 개선할 부분이 두 가지가 있다. 우리가 7~8개월 전만 하더라도 수비가 견고했고,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왔었다. 수비적인 부분을 가다듬어야 한다. 공격에서는 유기적인 플레이나,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적극성등을 강조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 장현수의 포지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팬들이 궁금해한다.

▶ 장현수는 중앙에 더 어울리는 선수라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센터백이든, 포백 라인 위의 볼란치가 됐든 중앙이 어울리는 선수임은 맞다. 우리 팀의 양쪽 풀백에서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오른쪽의 차두리, 왼쪽의 김진수가 빠지면서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창수나 이용 등이 와서 뛰었는데, 확고한 주전 입지를 다진 선수가 아직은 없다. 그래서 장현수를 측면으로 썼다. 장현수는 본인이 강점이 있는 중앙으로 다시 포진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 소리아 관련 발언으로 회자가 많이 됐다. 의도는 무엇이었나?

▶ 그 기자회견이 있기 전에, 당일 아침에 지동원과 면담을 했다. 지동원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설 예정이었다. 카타르전에서 소리아 한 명이 우리 수비진을 상대하면서 끌고 다녔다. 소리아의 움직임에 대해 따로 이야기했다.

지동원 선수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소리아보다 지동원이 더 빠르고, 공중볼 경합도 더 강점이 있고, 발기술도 더 좋다고 해줬다. 소리아가 한국전에서 보여준 저돌성이나, 득점 의지 같은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그때 기자회견 말미에 질문에 나왔었다. 전에 전술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김신욱을 투입한 부분도 얘기했다. 그리고 소리아에 대해 언급했다.

카타르전에서도 우리가 후반 초반 보여준 적극성, 저돌성을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란전에서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 이것을 설명하다보니, 다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었는데, 그때 떠오른 것이 소리아였다. 그래서 소리아의 이름을 언급했다.

- 과거 이정협처럼 새 얼굴이 없는 것 같다. 새 멤버를 뽑을 여지가 있는지?

▶ 11월 우즈벡전 이전에 친선경기가 있다. 이 친선경기를 통해서 새로 발탁할 선수가 있다면 점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바로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 투입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이정협이 그때까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다면, 부르지 않을 이유는 없다.

- 우즈벡전 패배시, 더 기다리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필승 각오를 밝힌다면?

▶ 감독의 거취와는 별개로, 선수들이 그 부분에 신경쓰지 말고, 해왔던 대로 경기를 잘 준비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겠다.

사실 여러분들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지난 12년 동안 A대표팀 감독 수가 몇 명인지 아는가? 10명이다. 평균 재임기간이 15개월 정도다. 항상 감독을 새로 선임을 하면,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당장 어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나, K리그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10명의 감독이 거쳐갔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봐야 한다. 내일이든 모레든 나가라고 하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나가면 된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야 한다.

- 소리아 발언은 선수들 사기와 관련이 있다. 선수들에 설명은 했는지?

▶ 선수들과 감독 사이의 갈등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같이 귀국한 선수들에게 이야기했고, 먼저 귀국한 선수들과도 온라인상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확실한 것은,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았다. 어떤 의도로 이야기했는지 선수들이 이해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중국에 3-2로 이겼을 때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고, 시리아전 0-0 무승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있었다. 카타르전 3-2 승리 때도 그랬다. 적어도 이 3경기에서는 중국이나 카타르전 같은 경우, 두 골을 실점해도 3점씩 올렸다. 공격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을 비난 여론에서 보호해줄 수 있었다.

시리아전은 0-0으로 끝났지만, 수비적인 부분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 내가 선수들을 보호해줬다. 이란전은 그 어떤 부분에서도 사실 우리가 우수하지 못했다. 나 역시 선수들 편을 들어줄 명분이 약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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