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허프의 98구째 체인지업, 승리를 굳히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0.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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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 /사진=LG트윈스 제공





위기 뒤의 찬스는 진리다. 풀카운트에 몰린 허프가 과감한 유인구로 위기를 탈출했고 LG는 바로 다음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16일 잠실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1로 승리했다. 2-1로 앞선 7회말 2득점이 결정적이었는데 그에 앞서 7회초 동점 위기를 막은 장면이 승부처였다. LG 포수 유강남은 볼넷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체인지업 사인을 냈다. 허프는 자신 있게 유강남이 요구한 코스에 떨어뜨려 불을 껐다.

허프는 이날 7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넥센을 봉쇄했다. 직구 63개, 체인지업 28개, 커터 7개로 사실상 투피치였다. 98번의 투구 중 단연 백미는 98번째 공, 바닥으로 떨어진 체인지업이었다.

유강남의 2점 홈런으로 앞서가던 LG는 5회초 추격을 허용한 뒤 7회초 벼랑 끝에 몰렸다. 호투하던 허프가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김민성의 1루 땅볼이 진루타가 되며 1사 3루에 몰렸다. 희생플라이나 코스 좋은 내야땅볼 하나면 바로 동점인 상황. 허프는 일단 이택근을 1루 뜬공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2사 3루서 김지수를 상대했다. 김지수는 앞선 5회초, 허프의 낮은 직구를 기술적으로 타격해 우중간을 가르며 타점을 올렸던 타자다. 7번 타자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경계대상 1호였다.

허프도 의식을 했는지 순간적으로 제구력을 잃었다. 볼만 3개를 던졌다. 역전주자까지 내보내서는 곤란했다. 직구 3개가 연속해서 스트라이크존에서 빗나갔고 4번째 직구가 간신히 한복판에 들어왔다. 1스트라이크 3볼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유강남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기로 했고 체인지업이 존을 통과, 풀카운트까지 갔다.

허프와 유강남 배터리의 98번째 선택이 이제 이날 승부를 가를 예정이었다. 유강남은 다시 체인지업을 요구했는데 이번에는 원 바운드 성 유인구였다. 허프는 가장 중요했던 98번째 투구를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정확히 제구했다. 김지수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실점 없이 종료했다. 주먹을 불끈 쥐며 가장 큰 세리모니로 자축했다. LG는 이후 7회말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4-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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