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영웅' LG 유강남을 만든 3人의 조언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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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을 축하하는 허프.





"정말 완전 부담됐어요. 올해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뛰었습니다."


LG 트윈스의 신예 포수 유강남이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 영웅이 됐다. 흔들리던 멘탈을 잡아준 3명의 조언에 큰 힘을 얻었다.

와일드카드 1차전 패배,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의 탓을 자신에게 돌리며 불안감에 휩싸였던 유강남은 서용빈 타격코치, 김정민 배터리코치, 선배 포수 정상호의 한 마디를 마음에 새기며 자신감으로 승화시켰다.

유강남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공, 수에서 맹활약, 데일리 MVP에 등극했다. 선발투수 허프를 안정적으로 리드하며 7이닝 1실점을 합작했고 타석에서는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베테랑 정상호보다 불안하다는 논란을 결과로 잠재웠다.


유강남은 KIA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를 복기하면서 자신의 판단에 크게 실망했다. "내가 저기서 왜 그랬을까, 왜 저렇게 소심하게 했을까, 정말 바보 같다, 저렇게 하니까 못하지 등등 온갖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돌려 보기가 싫을 정도였다. 그래도 억지로 끝까지 봤다"고 돌아봤다.

안 그래도 흔들리던 차에 김정민 배터리코치의 따끔한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유강남에 따르면 김 코치는 "너의 나쁜 모습이 가을 야구 한 경기 한 경기에 다 나오고 있다. 이겨내지 못하면 그 정도 밖에 성장하지 못하는 선수인 것이다. 오늘(16일 3차전)이 너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유강남은 "자극을 주시려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볼배합은 대부분 내가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벤치 사인을 받았다. 7회초 2사 3루 풀카운트서 삼진을 이끌어낸 유인구는 코치님 지시였다. 3볼에서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았을 때 타이밍을 놓친 모습이었다. 이렇게 또 하나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는 역시 서용빈 타격코치가 유강남을 이끌었다. 유강남은 "서용빈 코치님이 마음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오늘은 특별한 원포인트는 없었지만 평소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이날의 결승 홈런의 공을 서 코치에게 돌렸다.

실전으로 보여주는 선배 정상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유강남은 "정말 많이 배운다. 공격적일 때와 피해갈 때 타이밍이 정확하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시점이라든지 포인트 하나 하나를 보면서 배운다. 오늘도 먼저 격려를 해주셨다. '너 잘 할거다. 자신을 믿고 한 번 해보라'고 먼저 힘을 주셨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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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린 유강남.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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