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4] 밴헤켄은 '가을의 넥센 커쇼'가 될 수 있을까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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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넥센. 이제 더 이상 뒤는 없다. 패하면 끝이다.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총력전을 다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에이스 밴헤켄까지 불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2016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0-7로 패했던 넥센. 2차전에서 5-1로 승리하며 반격에 성공했으나 3차전을 다시 내주고 말았다. LG 선발 허프를 공략하지 못한 채 1-4로 완패했다.

넥센은 4차전 선발로 맥그레거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 LG는 류제국을 선발로 내세운다. 넥센으로서는 일단 맥그레거의 호투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맥그레거가 초반에 흔들릴 경우, 넥센 벤치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염경엽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4차전에서 선발 맥그레거 뒤에 좌완 오주원을 일찍 붙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3차전에서 박주현이 맡았던 1+1 역할을 4차전에서는 오주원이 맡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맥그레거는 지난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6개. 3일 휴식 후 4일 만의 선발 등판인데, 4차전까지 고려해, 당시 투구수를 감안한 조기 교체가 이뤄졌다. 일단 맥그레거는 코칭스태프와 함께 심도 있게 1차전 부진 원인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1패면 끝인 넥센은 이제 모든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 1승 2패로 몰리면서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할 틈은 사라졌다. 일단, 준플레이오프라는 벽부터 넘어야 한다.

총력전을 불사한 가운데, 접전 상황에서는 '클로저' 김세현이 조기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에이스' 밴헤켄까지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밴헤켄은 14일 2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패하면 끝인 넥센은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써봐야 한다. 넥센은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밴헤켄을 2차전 선발(2013.10.9)로 내보낸 뒤(7⅓이닝 1실점·92구), 4차전(10.12)에서도 구원 등판(4이닝 2실점·56구)한 바 있다. 이틀 휴식 후 3일 만의 등판이었다.

이러한 투수 운용은 단기전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난 14일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 LA다저스-워싱턴전. 당시 LA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는 7회 마운드에 오른 켄리 젠슨에 이어 9회 구원 등판했다. 대다수가 쉽게 생각하지 못한 초강수였다. 결국 커쇼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팀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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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NLDS 5차전에서 구원 등판한 다저스 커쇼. /AFPBBNews=뉴스1





염경엽 감독은 14일 다저스의 커쇼 불펜 투입에 "커쇼니까, 또 최종전이니까 가능한 것"이라면서 "필승조보다 강한 선발이 있을 경우 가능한 전략이다. 우리 리그에서는 두산의 니퍼트나 KIA의 양현종, 우리 팀에서는 밴헤켄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전에서 김세현을 먼저 쓴 뒤 밴헤켄의 마무리 투입'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물론 넥센으로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밴헤켄이 나오지 않고 타선이 적절하게 터져주면서 승리하는 것이다. 팀이 8회까지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김세현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게 결국 관건이다. 김세현은 이미 2차전에서 8회 2사 후 구원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9회에는 'K.K.K'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동점 상황이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다면 넥센 불펜은 바빠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김세현의 조기 투입 그리고 밴헤켄이 경기 막바지에 마운드에 올라 공 몇 개 던지며 마무리 짓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과연 넥센이 다시 5차전이 펼쳐지는 장소인 '안방' 고척돔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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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서 훈련 중인 넥센 선수단.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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