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김준성 "모두가 다 안된다고 말했다"

잠실학생체=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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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사진=뉴스1





일반인 참가자 김준성(24, 177cm)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꿈을 이뤘다.


김준성은 18일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SK 나이츠의 지명을 받았다. 일반인 참가자로 드래프트서 뽑힐 가능성이 희박하다가는 평가를 뒤집은 것이다.

김준성은 2014년 명지대학교 소속으로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당시 김준성을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실망한 김준성은 농구공을 내려놓았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드는 일도 했고 어린이 농구 교실에서 강사도 했다. 장례식장 매니저로 6개월 동안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하지만 김준성은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그 당시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신 아버지가 김준성에게 용기를 줬다. 농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김준성은 아버지의 믿음 속에 다시 농구를 시작했다.

김준성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아버지가 아프시고 어머니 혼자 직장을 다니셨다. 그러면서 제 뒷바라지를 하셨다. 제가 다 컸는데 농구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이 농구였다. 아버지가 저에게 무슨 일을 해도 넌 내 아들이다고 말씀해주면서 힘을 주셨다"고 했다. 부모님의 믿음 속에 김준성은 지난 3월 놀레벤트 이글스의 모집 공고에 지원을 했다.


환경은 열악했다. 체육관도 없어서 전국을 돌아다녀야 했다.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연습시합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로 인해 팀원이 수시로 바뀌었다. 하지만 김준성은 끝까지 버텼다. 그리고 최근 전국체전에서 올 시즌 대학농구 챔피언 연세대를 제압하면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준성은 팀의 주 득점원으로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그 결과 김준성은 SK에 지명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준성은 "모두가 다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럴 때 부모님만 힘내라고 해주셨다.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제게 그 소중한 기회를 줬다. 이글스 선수들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워놓은 상태였다. 문경은 감독님이 저의 이름을 불렀는데 저인지도 몰랐다. 소감도 준비하지 못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경은 감독은 "김준성이 3년 전에 드래프트에 나왔을 때는 슈팅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글스 성적을 보니 김준성이 매 경기 20점 이상을 올렸다. 슈팅이 얼마큼 늘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3년 사이에 쉽게 좋아질 수가 없다. 그 선수의 노력이 보였던 것 같다. 공 가지고 코트를 넘어올 때 안정성도 있다. 이 정도의 변화라면 절실하게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김준성을 뽑은 배경을 밝혔다.

한때 농구공을 내려놨던 김준성은 치열한 노력 끝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준성은 "농구 실력이 뛰어나진 않다. 성실하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성실함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김준성이 프로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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