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잃어버린 NC 김성욱, 왜 실책 아닌 안타일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0.30 06:30 / 조회 :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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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를 놓친 NC 김성욱.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추운 저녁. 거기에 평범하게 뜬공이 조명 사이에 들어갔던 것일까. 아뿔싸. NC 중견수 김성욱이 타구를 놓쳤다. 1차전에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NC 다이노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0-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9회까지 양 팀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연장 11회말. NC가 투수를 이민호에서 임창민으로 교체한 가운데, 선두타자 허경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김재호. 김재호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받아쳤다. 다소 빗맞은 타구가 외야 좌중간 쪽으로 떴다. 공을 친 김재호는 배트를 툭 던졌다. 아웃임을 직감한 듯했다.

이어 NC 중견수 김성욱이 뒷걸음질을 치며 물러나는 순간. 갑자기 그라운드 위에 하얀 공이 툭하고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김성욱이 시야에서 공을 놓친 것이다. 1사 1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1,2루로 이어졌다.

결국 박건우의 중견수 뜬공에 이어 오재원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NC는 오재일에게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끝내기 타점을 허용, 패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끝내기 희생플라이였다.

김성욱이 공을 잡지 못한 것이 결국 NC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공식기록상 김성욱의 실책이 아닌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기록됐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날 경기를 맡았던 KBO 이종훈 공식기록원(1군 팀장)은 "야구로만 봤을 때 그 정도 뜬공이면 대부분 다 잡는다고 봐야 한다"라면서 "하지만 야구규칙에 따르면 야간조명등이나 태양광선(햇빛)에 시선이 가려 놓칠 때에는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이종훈 기록원은 "이 경우, 기록원의 주관보다는 규칙을 따른다. 평범하게 뜬 타구를 놓치는 것은 햇빛 아니면 조명탑에 공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평범하게 뜬공을 엉뚱하게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의 경우 화면까지 참고했는데, 조명탑에 들어간 게 맞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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