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관전평] '초반 고전' 유희관, 제구→완급조절 전략변경 주효

김경기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6.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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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천' 김경기 전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이 <스타뉴스>를 통해 한국시리즈 관전평을 연재합니다. 김 전 감독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해 현대 시절을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으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야구 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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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유희관이 판타스틱 4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 시즌 두산은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진에 힘입어 정규리그 최다승을 이루어냈다. 한국 시리즈에 먼저 진출했고 충분한 휴식과 훈련으로 대비했다. 더욱 강력해진 선발 투수들을 앞세워 NC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4번째, 마지막으로 등판한 유희관은 1회초 승부구를 찾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유희관은 스트라이크에 가까운 볼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는 유형의 투수다. 하지만 1회초 1사 2루서 나성범이 유인구 3개를 모두 골라 볼넷을 줬다. 박석민도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2사 만루에 몰렸는데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가까스로 실점을 면했다.


1회초 제구력 위주의 투구를 하던 유희관은 2회부터 완급 조절에 집중했다. 코너코너를 노리기보다는 각 큰 커브나 스피드를 달리하는 직구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6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교체되기 전까지 13타자 연속 범타였다. 판타스틱 4의 마지막은 그렇게 승리를 챙겨갔다.

타석에는 양의지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2회초 결승 선제 홈런을 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두산쪽으로 가져왔다.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과 뛰어난 호흡도 과시했다. 판타스틱 4를 완성한 장본인으로 시리즈를 지배했고 최우수선수로 등극했다.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NC는 중심타선의 부진을 해결하지 못했다. 4차전 동안 단 2득점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였다. 아쉬움 속에 첫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4전 전승으로 통합 우승을 한 두산은 2016년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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