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복귀' 오리온, '높이'는 졌지만 '수비'로 이겼다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0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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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과 헤인즈가 상대 메이스를 막는 모습.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창원 LG 세이커스를 잡고 공동 1위에 복귀했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지만, 역전승을 일궈냈다. 핵심은 수비였다. 높이에서는 뒤졌지만, 수비에서 LG에 우위를 보이며 승리를 가져왔다.


오리온은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LG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84-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4승 1패로 2위에 자리하고 있던 오리온은 이날 승리하며 서울 삼성과 나란히 5승 1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LG에 비해 열세였던 '높이' 극복에 애를 먹은 한 판이 됐다. 제임스 메이스(30, 201cm)와 김종규(25, 207cm)가 있는 LG의 센터 라인은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35, 199cm)와 이승현(24, 197cm)이 오롯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전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아무래도 인사이드에서 고전할 것 같다. 도움 수비와 함께 로테이션을 원활히 가져가겠다. 대신 우리 장점을 살려보겠다. 메이스 수비는 헤인즈가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더라. 한 번 해보고 싶은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높이의 열세를 수비로 극복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통했다. 1쿼터 초반 헤인즈가 메이스를 완벽에 가깝게 제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동욱(35, 194cm)과 이승현 등 토종 선수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도움 수비에 나섰다.

1쿼터 중반 이후 메이스가 완전히 살아났다. 메이스는 1쿼터에만 8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을 예약했다. 실제로 메이스는 이날 20리바운드를 넘겼다. 김종규까지 코트에 나서며 확실히 LG의 인사이드가 강력해졌다.

하지만 오리온은 계속해서 LG를 수비에서 압박했다. 3쿼터까지 리바운드는 큰 격차가 났지만(LG 34개-오리온 24개), 턴오버는 LG가 오리온보다 더 많았다(LG 11개-오리온 6개). 전체적인 턴오버도 오리온이 적었다.

4쿼터에서는 다소 주춤하기는 했다. 리바운드의 열세가 이어졌고,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잘 되던 수비도 흔들렸다. 이에 역전을 허용했고, 치열한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그래도 오리온의 수비가 마지막에 빛을 발했다. 상대 득점을 억제했고, 그 사이 득점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오리온은 이날 LG에 리바운드에서는 31-42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수비가 있었다. 이것이 있어 결국 마지막에 오리온이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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