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나는 SK 문경은 감독의 고민 '조화'

인천=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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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감독. /사진=KBL 제공





엇박자가 문제다. 서울 SK가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어긋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SK는 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82-9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2승4패를 기록,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최준용을 뽑으면서 전력을 보강했으나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신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에게 공격 비중이 과도하게 쏠리고 있는 것이 아쉽다. 화이트는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45점을 넣으면서 분투했다. 하지만 이것이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화이트에게 공격이 집중되면서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화이트의 공격으로 다른 선수들의 공격도 살아나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뛸 수 있는 2, 3쿼터에 화이트에게 공격이 집중되다 보니 센터 코트니 심스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문제다. 문경은 감독은 "조화가 적당히 이뤄져야 한다. 심스도 마찬가지다. 2, 3쿼터에 높이를 활용했으면 했는데 아직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과의 호흡도 완전하지 않다. 김선형은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가드로 본인이 공을 많이 만졌을 때 경기 감각이 살아난다. 하지만 화이트에게 집중되는 공격으로 인해 공격 본능이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화이트가 주 공격수이기 때문에 승부처에서는 어쩔 수 없다. 김선형과 화이트의 공 배분이 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고 답했다.

농구는 기본적으로 5명이 하는 스포츠다. 팀에 '에이스'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에이스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화이트를 막다가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을 내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SK가 모험을 거는 공격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이트의 그 슛이 다 들어갔다"고 했다.

확실히 화이트의 집중 공격은 SK의 모험이다. 성공하면 파괴력이 크지만 실패하면 팀 전체의 공격이 활기를 잃는다. 단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경은 감독은 조화를 외치고 있다. SK에는 화이트가 아니더라도 공격에서 자신의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화이트의 공격을 나눠 가져 갈 수 있는 그런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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