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대체불가' 잰슨-터너 잡을 수 있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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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FA가 된 켄리 잰슨과 저스틴 터너.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2016년 시즌이 마무리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제패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렇게 시즌이 마무리됐고, 오프시즌을 맞이했다. 전력 보강 시기다. 하지만 보강보다 누수 걱정이 앞섰다. FA가 된 켄리 잰슨(29)과 저스틴 터너(32)의 거취 때문이다.


잰슨은 팀의 주전 마무리 투수다. 성적도 좋다. 잰슨은 올 시즌 71경기에서 68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올렸고, 커리어 두 번째 40세이브 시즌을 만들어냈다.

터너는 주전 3루수다. 올 시즌 151경기에서 타율 0.275, 27홈런 90타점, OPS 0.83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4년 2월 마이너 계약으로 다저스에 입단했지만, 인생 역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잰슨이나 터너나 다저스로서는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불펜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결국 핵심은 좋은 마무리 투수 보유 여부다. 잰슨은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다저스는 최근 몇 년간 마무리 걱정 없이 지냈다.


필요성이라면 터너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정상급 3루수로 올라섰다. 30홈런-100타점을 바라볼 수 있는 타자로 성종했고, 3루 수비도 견고하다. 특히 터너는 좌타자가 많은 다저스에게 '귀하디 귀한' 오른손 강타자다.

문제는 돈이다. 다저스에게 돈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아이러니할 수도 있지만, 다저스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온 이후 '효율'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돈을 물 쓰듯 했었지만, 이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어떤 구단이든 마르고 닳도록 돈을 쓸 수는 없다.

잰슨은 아롤디스 채프먼-마크 멜란슨과 함께 'FA 마무리' 빅3로 꼽힌다. 이전까지 마무리 투수 최고 계약은 조나단 파펠본이 기록했던 4년 5000만 달러였지만, 이번 겨울 깨질 전망이다. 채프먼은 1억 달러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잰슨이 채프먼에 뒤질 이유가 없다.

터너도 가치가 높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야스마니 그랜달 27개)이며, 타율도 나쁘지 않았다. OPS도 팀 내 4위다. 공격에 관한한 팀내 최상급이다. 여기에 3루수도 거의 혼자 책임졌다. 3루수로 144경기에 나섰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 됐다. 잡으려면 적잖은 돈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지 매체에서 선정하는 FA 랭킹에서도 잰슨과 터너는 상위권이다. 심지어 ESPN과 MLB.com에서는 터너를 랭킹 1위로 꼽기도 했다. 당연히 원하는 팀이 많다.

당장 '영원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가 마무리 보강을 천명했다. 잰슨도 후보다. 터너 영입에도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만약 잰슨과 터너를 동시에 영입할 수 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전력 보강에 라이벌의 전력 약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만이 아니다. 마무리 투수와 3루수가 필요한 팀이 한둘이 아니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팀을 꼽자면 원 소속구단인 다저스라 할 수 있다. 팀 내에 잰슨을 대체할 마무리 투수와 터너를 대체할 3루수는 없다. 다른 FA 영입을 통해 공백을 메울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이들을 눌러앉히는 것이다.

과연 다저스가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잰슨과 터너에게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힐 수 있을까? 다저스로서는 이들을 놓치면 여러모로 상황이 꼬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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